'핫' 김대호 아나 "희로애락 느낀 반년…'방송' 재미 다시 깨달아" [N인터뷰]①

윤효정 기자 2023. 9. 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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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핫'한 방송인을 꼽으라면 단연 김대호 아나운서다.

MBC 유튜브 채널 '4춘기' 콘텐츠에 이어 '나 혼자 산다'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 그는 뉴스 화면 속 멀끔한 베테랑 아나운서가 아니다.

'아나운서 다움'과 거리가 먼 그의 독보적인 캐릭터와 진솔한 삶은 오히려 '아나운서 다움'의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MBC 아나운서 선발 프로그램 '신입사원'을 통해 입사해 12년간 방송을 해왔던 그는 최근 '방송'의 의미를 다시 정립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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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아나운서 / MBC 홈페이지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최근 가장 '핫'한 방송인을 꼽으라면 단연 김대호 아나운서다. MBC 유튜브 채널 '4춘기' 콘텐츠에 이어 '나 혼자 산다'까지 활동 반경을 넓힌 그는 뉴스 화면 속 멀끔한 베테랑 아나운서가 아니다. 회사 옥상에서 캠핑을 하거나 집 마당에 수영장을 만들고 술을 한 잔 기울이는 '자연인에 가까운 아나운서'이며, '언제까지 회사생활 할 거냐'면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K직장인'이다.

그의 삶을 화면 안에 옮기자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즐거움에 집중하고, 그 무엇보다 '워라밸'이 중요하다는 그는 많은 이들에게 대리만족과 공감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아나운서 다움'과 거리가 먼 그의 독보적인 캐릭터와 진솔한 삶은 오히려 '아나운서 다움'의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그렇게 김대호는 '나혼자산다' '구해줘! 홈즈' '도망쳐' '위대한 가이드' 등 쉼없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MBC 아나운서 선발 프로그램 '신입사원'을 통해 입사해 12년간 방송을 해왔던 그는 최근 '방송'의 의미를 다시 정립하고 있다고 했다.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자신이 익숙한 것보다 더욱 넓은 의미의 방송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 그는 '방송인'으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김대호의 영역'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핫'한 방송인으로 떠오른 소감이 어떤가.

▶6개월 정도 된 것 같다. 그 사이 감정의 변화를 설명하자면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방송을 했다. 유튜브 조회수도 많이 나오고 화제도 많이 됐다. 요즘은 아나운서 출연 수요가 크지 않달까, 그런 분위기인데 김대호라는 아나운서가 알려지고 그 관심이 다른 아나운서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니까 나도 구성원으로서 '나쁘지 않다' 정도였다. 그게 처음 한 달 정도였다. 그러다 '나혼자산다'에 출연하면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너무 바빠져서 정신이 없고 모든 스케줄을 내가 관리해야 하니까 한 달 정도는 뭐랄까, 억울함도 느껴지더라. 돈 이야기도 많이 했다. 적절한 보상도 못 받는 것 같고 희로애락을 다 느꼈다.(웃음)

-아나운서의 출연료, 처우 부분에 대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지 않나.

▶'나 혼자 산다' '구해줘! 홈즈'를 하다 보니 그때부터는 스케줄 정리가 필요하더라. 부서장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연예인처럼 출연료가 나올 수는 없지만 제작비를 영수증 처리해준다든지 격려금이라든지 기존에 없었던 지원도 많이 해주시는 편이다. 또 외부활동에 대해서도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하고 지원해주는 편이다.

-스케줄 정리나 활동 지원 문제를 일부 해결한 뒤 달라졌나.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지 다섯 달 정도가 됐다. 나도 일이 몸에 익고 금전적인 보상도 받으니까 조금 안정이 되더라. 특별히 외부활동을 하는 건 아니고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늘었다. '생방송 오늘 저녁'을 7년간 해왔다. 내가 항상 하던 역할, 제한된 영역에서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내가 모르던 예능이라는 분야에서 활동하는 거다. 나름의 재미를 느끼고 안정된 환경에서 일을 배우고 있다. 기존에는 합을 맞춘 방송을 했다면, 지금은 내가 타이밍을 보고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실시간으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많다. 12년 간 방송이 즐겁다고 한 적이 없다.(웃음) 그런데 요즘은 방송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생겼다.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을 가졌는데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던 것 아닌가.

▶나는 방송도 최대한 안하고 싶어 했고,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은 아니었다. (웃음) 부모님이 내가 나오는 방송을 봐주시는 것, 데일리 방송을 한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살고 있었다. 그러다 요즘에는 신선한 경험을 하면서 호기심이 생긴 거다. 예컨대 예능은 즉각적으로 리액션이 온다. 바로 클립영상이 나오고 '짤'도 나오고 댓글도 많이 달린다. 방송을 10년 넘게 해도 알아보시는 분들은 많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어딜 가도 알아보시고, 현장에서도 새로운 걸 많이 느낀다. 분위기가 다르달까. 시사 교양 프로그램은 생방송이 많아서 큰 이벤트 없이 끝나야 좋은 건데, 예능은 오히려 실수가 웃음을 주는 경우가 많다. 아, 방송이라는 게 정답이 없는 거구나. 그런 생각이 든달까. 지금 새로운 영역에 뛰어든 것 같다.

김대호 아나운서 / MBC 홈페이지

-2011년에 MBC에 입사했는데 다시 신입이 된 기분일 것 같다. 대개 이 시기에는 일에 있어서 새롭게 배우는 게 쉽지 않은 시기 아닌가.

▶맞다. 연차가 어느 정도 되면 주변에서 발전을 기대하지 않게 된다. 만약 내가 방송을 잘못하더라도 누군가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말년 병장 같달까. '저러다 제대하겠지'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예능에 가서 새로운 걸 경험하다 보니까 아 내가 뭔가 변화할 수 있구나, 새로운 걸 해볼 수 있구나 싶다. 무난하고 안이했던 일상이 바뀌었다.

-많은 시청자가 열광한 포인트가 '직장인'인 김대호다. 워라밸(워크 라이프 밸런스)을 중시하는 모습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몇달 전만 하더라도 무조건 휴가를 가겠다면서 국장님과 싸웠다. (웃음) 지금까지 만난 상사분들 중에서는 '이런 애가 있나' 하신 경우도 있을 거다. 데일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휴가를 가려고 하다니. 나한테는 워라밸이 제일 중요한 가치였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방송이라는 게 또 올 지 안 올 지 모르는 순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성공하고 싶어서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마음이라는 게 아니다. 언젠가 뒤를 돌아봤을 때 굉장히 재미있었던 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직장인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책이나 다른 제안도 받았을 것 같다.

▶유튜브로 알려질 때 이미 책을 쓰자고 제안을 받았다.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보통은 모범적이고 자기개발을 주제로 한 책을 많이 쓰는데 나는 그게 나와 동 떨어진 모습 같았다. 아나운서스럽지 않은 것도 그대로 담고 싶었다. 또 밀리의 서재 플랫폼을 통해 TV와 유튜브 콘텐츠에서 보여준 모습 뒤의 B컷을 공개하는 콘텐츠를 연재한다. 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도 하지 않으니 시청자와 어떻게 소통할까 고민하던 중에 이런 제안을 받게 됐다. 현장에서 B컷 사진과 내 코멘트를 달아서 연재하는 거다.

<【N인터뷰】②에 계속>

ich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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