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는 바퀴달린 냉장고…‘백색가전 명가’ LG전자 “미래車가 새 먹거리”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9. 5.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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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알파블’을 소개하는 조주완 LG전자 사장[LG전자 제공]
TV, 냉장고, 세탁기 등 백색가전 분야에서 ‘명가’ 입지를 다진 LG전자가 미래 모빌리티 경험 분야에서도 리더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국제 모터쇼에서 LG전자가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사장은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 굿(Life’s Good)’을 주제로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했다.

LG전자는 가전 분야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전 세계 1위 가전기업이 된 상태다. 지난 2013년부터는 전장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전장(VS)사업본부는 지속적 투자와 사업 고도화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흑자를 처음으로 기록했다.

조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으로 쌓아온 고객 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의 급격한 성장도 고객 경험에 기반한 제품과 서비스가 있어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벤츠 EQS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한다. 여기에 쓰인 P-OLED는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 중 하나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자율주행 환경을 가정한 사용자 경험 연구를 통해 고객들이 자율주행차를 ‘놀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조 사장은 이같은 고객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고객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경험 주제를 ‘알파블’(Alpha-able)로 제시했다.

알파블은 변형, 탐험, 휴식으로 구성된 세 가지 모빌리티 경험 테마를 개발해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알파블은 ▲고객 니즈에 맞춰 자유롭게 변형 가능한(Transformable) 경험 ▲콘텐츠를 통해 새롭게 즐기는(Explorable) 경험 ▲차량에서의 더욱 편안한 휴식(Relaxable) 경험으로 구성됐다.

조 사장은 “알파블을 구성하는 세 가지 테마가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 고객 중심의 혁신 기술, 서비스, 콘텐츠는 이를 현실화하고 LG전자를 돋보이게 하는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모빌리티 산업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자동차는 고객 경험이 중요한 움직이는 공간이자 전자제품에 가깝게 탈바꿈 중”이라고 분석했다.

LG전자는 SDV로의 모빌리티 산업 진화에 발맞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자회사 ZKW) 3대 축을 바탕으로 전장사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비차저 충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강화를 위해 전기차 충전사업도 확장한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핵심 기술을 보유한 하이버차저를 인수했다.

조 사장은 이와 관련해 “전기차 충전 솔루션 분야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된다”며 “LG전자는 제조, 품질관리, 애프터서비스, 공급망 역량 등을 기반으로 충전 고객들의 ‘충전 경험 가치’를 제고해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전자가 얼마나 미래 자동차에 대해 진심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자동차를 안식처이자 힐링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청사진을 보여주는 게 이번 발표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세계가전박람회)에서 알파블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AI 카인포메이션과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현되는 사례를 실물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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