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유’ 박보영 “옛날엔 ‘동안’ 수식어에 불만, 지금은 감사”[MK★인터뷰②]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9. 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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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박보영 인터뷰

상큼하고 발랄한 줄 알았던 박보영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박보영은 전작과 다른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는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이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로, ‘잉투기’, ‘가려진 시간’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박보영이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보영은 배우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박지후, 김도윤 등과 함께 출연해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을 펼쳤다. 로코 뿐만 아니라 재난물까지 소화한 그는 무너진 현실에도 자신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관객들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 다음은 박보영의 일문일답
Q. 그동안 밝고 통통 튀는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이전 필모그래피와 다르다.

“많은 분이 기대했던 것이 뭔지 안다. 그걸 깨고 싶은 것은 배우로서 욕심이어서 알게 모르게 도전은 많이 했다. 이것도 연장선상이긴 한데, 개인적으로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을 때 거부감이 없을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저의 얼굴에 변주를 주고 스며드는 작전을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조금씩 이 작품도 저 작품도 건드려보고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명화도 안 봤던 얼굴은 아닌 것 같다.”

Q. 박서준과 부부로 등장했다. 설레는 키 차이, 그리고 잠깐의 신에도 달달한 케미를 선사했다.

“연애하는 설렘이 많았다면 이젠 부부이기도 하니까 편안함과 신뢰를 보여주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서준 오빠랑은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은 아니었고, 하기 전에 대화를 많이 안 해도 되는 사람이었고, 주고받는 게 너무 편안하고 익숙했다고 해야 하나. ‘이렇게 하실 거예요?’ 딱히 필요 없던, 되게 잘 편안하게 잘 맞았던 것 같다. 감사한 부분이죠.”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보영이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Q. 민성(박서준 분)의 인스타그램에 달달한 부부의 사진이 극의 몰입도를 더 높인다.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감독님의 아이디어다. 관객들이 보기 전에 인스타그램을 보면 전사가 더 다가오지 않을까 싶어서 의견을 내신 것 같다. 천천히 맞춰 사진이 나오고 있더라.”

Q. 두 사람의 첫 호흡이 웨딩 사진 촬영이라고 들었다.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웨딩은 드레스가 이만해서 이만큼 올라간다. 영화 때보다 키 차이가 덜 나고, 웨딩 촬영은 신부를 배려해주지 않나. 배려를 해줘서(웃음). 오빠가 장난기가 많아서 잘해줬다. 생각보다 웨딩촬영 많이 해서 서로 너무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도 없지 않은 것 같다. 많이 찍었더라.”

Q. 박보영은 극중 어떤 캐릭터에 가장 공감을 했는지 궁금하다.

“정답이 없는 것 같다. 제 개인적으로는 명화 캐릭터는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명화를 연기해야 하니까 명화를 응원하고 존중한다. 촬영 전에는 마음을 딱 닫고 명화로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촬영 전에 마음을 정하고 들어갔다.”

Q. 명화를 연기하면서 이해하기 힘들었던 점은 없나.

“이해하기 어려웠던 건 없고, 저와 다른 거는 저는 용기를 못 냈을 것 같다. 저는 사람이 의심스러운데 파헤치는 걸 해도 사람들 앞에서 총대를 못 맺을 것 같은데 명화는 이해가 가서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보영 일문일답. 사진=BH엔터테인먼트
Q. 박보영은 연예계 대표 동안 배우다. 이러한 수식어와 시선에 대한 불만은 없을까.

“옛날에는 엄청 있었다. 그래서 시도를 과하게 하려고 했다. 상대방을 대할 때 그런 제스처나 태도를 안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감사한 줄 알아야지’ 싶었다. 강점 하나가 있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저도 30중반에 가까워지면서 제 눈에 보인다는 조금 성숙해가는 과정이. 시간 지나면 제시간이 천천히 지나면 좋은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게 되더라. 지금은 감사한 마음이다. 예전에는 조금 더 조심했을 텐데 지금은 튀어나오면 둔다. 이것도 나라고 생각하고, 이게 난데 생각하는 게 더 커지는 것 같다. 배역에 대해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욕심은 있다.”

Q. 그래서 연륜이 쌓이는 기대감이 클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가 한 경험이 많아지고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아지고 얼굴에서 세월이 묻어나는 게 있으면 선택지가 많아진다고 생각한다. 제가 더 어렸다면 명화를 할 수 있었을까? 저는 아닌 것 같다.”

Q. 재난물까지 섭렵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안 해본 장르가 많다. SF도 안 해보고 액션도 안 해보고 ‘봉순’이가 액션이 아니고 힘이 쎈 거라서 다른 장르라고 생각한다. 엄청 멜로라고 하는 것도 안 해본 것 같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할 수 있는 게 많아질 것 같고 안 해본 건 문을 두드려 보고 싶다. 맞닥뜨려야 할 것 같다.”

박보영 일문일답. 사진=BH엔터테인먼트
Q. 데뷔 17년차, 그동안의 노력이 쌓여 성과를 인정 받고 있는 것 같다.

“잘 안 믿는다. 그게 힘들다. 잘되면 남 탓 안되면 내 탓이다. 잘되는 것도 운때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직업을 하면서 삼박자도 잘 맞아야 하고.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도 그렇고. 어렸을 때부터 그런지 몰라도 잘 안 믿고 난 운인 것 같다. ‘믿고 취하면 잘못된 길로 가지 않을까?’ 겁도 있고 그래서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큰일난다고 생각을 매번 한다.”

Q. 자신을 스스로 칭찬해주는 시간도 필요할 것 같다.

“안 돼요. 울 것 같아요. 전 극 F에요. 그걸 하면 안주할 것 같다. 성격이 참 이상하다. 그래도 가끔 만족한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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