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 2023] 삼성, 반도체·디스플레이 경영진 대거 뮌헨行… 유럽 車·부품사에 러브콜
김재준·피재걸 삼성전자 부사장 등 DS부문 경영진도 참석
벤츠, BMW에 中 지리자동차 등도 삼성 전시장 방문 예정
車 시장 반도체 수요 폭발적 증가… “제2의 슈퍼사이클 온다”
모바일 OLED 석권한 삼성 “車 시장도 접수한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유일하게 독일 뮌헨에서 5일(현지시각) 개막하는 세계적 모터쇼 ‘IAA 2023′에 참가한 가운데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삼성디스플레이 경영진과 임원들이 대거 출동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 부품사들과 파트너십 모색에 나섰다.
4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IAA에 마련한 전시장 사전 투어를 통해 자동차용 고성능 D램을 비롯해 차량용 프로세서, 센서, LED, UFS 3.1,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주요 제품군을 전시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부스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전시장을 꾸려 다양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품군을 내놓았다.
이날부터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완성차 강자들과 중국 지리자동차의 경영진, 고위 임원이 삼성 부스를 방문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청 중소형 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이 직접 현장에 나와 글로벌 거래선들과 미팅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DS부문에서는 김재준 메모리사업부 부사장, 피재걸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 등이 행사장을 찾아 유럽 고객사들과 공급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제2의 슈퍼사이클’ 기대하는 삼성전자 반도체
이번 IAA에서 삼성전자의 각오는 남다르다. 삼성전자 DS부문에서는 이번 IAA 2023을 기점으로 기존 3개의 매출처로 국한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제2의 ‘슈퍼사이클(장기호황국면)’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처는 크게 모바일, 서버, PC로 나뉜다. 2010년대 이전에는 주로 PC용 D램, 낸드플래시 등이 주력이었지만 스마트폰 혁명 이후 모바일용 메모리 비중이 급격히 올라갔고, 이후에는 클라우드 시대가 개화하며 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잡았다. PC 일변도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모바일, 서버 등으로 다변화하며 업계 전반에 걸쳐 메모리 품귀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0년대 이후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구가한 결정적 기반이 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모바일, 서버용 메모리 시장이 침체되면서 삼성전자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모바일, 서버, PC 등 주요 수요처에 메모리 재고가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급락했고 수익성이 악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현장의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그동안 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색해왔고, 전장화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탑재량이 급격히 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이 삼성의 전략과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635억달러를 넘어섰으며 2026년까지 962억달 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 자율주행차로 생산을 전환하는 시점이 오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의 증가세가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기존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는 차량용 메모리 시장을 2년 내 정복하겠다는 포부다. 김봉석 삼성전자 유럽 상품기획담당 수석은 “기존 자동차에 탑재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현재 삼성에서 생산하는 서버용, 모바일용 메모리칩보다 성능 측면에서 뒤처진다”며 “여기에 일반 범용 메모리에 비해 더 혹독하고 고도화된 공정을 통해 신뢰성이 높고 자동차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생산해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모바일용 OLED 정복한 삼성디스플레이, 車도 접수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전시장 바로 옆에 부스를 차린 삼성디스플레이도 이청 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대거 참석해 유럽 거래선 확대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중심으로 OLED 탑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주력 매출처인 모바일용 OLED에 이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시장을 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기존 자동차 시장에 사용되는 LCD 기반 디스플레이는 가시성이나 신뢰도, 차량 바깥의 환경을 파악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자발광 기술인 OLED는 픽셀 자체를 끄는(off) 방식으로 진짜 블랙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디스플레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뒷좌석에서 RSE(Rear Seat Entertainment)로 활용할 수 있는 세로 축이 5배 이상 확장되는 롤러블, 양 옆으로 화면이 확장되는 슬라이더블 등 혁신적인 제품들을 전시했다. 현장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플렉서블 OLED를 차량용에 맞는 신뢰도로 실제 양산하고 개량할 수 있는 기업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하면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시장성은 충분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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