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문제 '중국 책임' 강조한 尹…아세안서 '톤 조절' 여부 주목

노민호 기자 2023. 9.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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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출장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 관련 중국의 '책임론'을 거론한 가운데 약 일주일간 이어질 외교 무대에서 재차 '중국'을 언급할지 여부가 5일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4일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한 대응을 촉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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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윤대통령 '중국' 언급 여부, 향후 대중 외교 가늠좌"
대통령실 "국제회담 또는 발언문에서 압축해서 문제 제기할 것으로 생각"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출장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 관련 중국의 '책임론'을 거론한 가운데 약 일주일간 이어질 외교 무대에서 재차 '중국'을 언급할지 여부가 5일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4일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인터뷰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북핵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한 대응을 촉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중국의 역할'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대중경제 의존도 등을 감안한다면 중국은 북한에 대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라며 "중요한 것은 중국이 이러한 영향력을 사용할지, 한다면 얼마나 어떻게 할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계속해서 위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마땅히 건설적인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 개발이 중국의 '국익'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외교 일정은 5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며, 윤 대통령은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선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을 통해 모두발언을 할 전망이다. 또 G20에선 별도 세션에서 연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행보를 차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줄이자 대북제재 회피 수단인 △불법 가상자산 탈취 △해외노동자 파견 △해상환적 등을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협조의 필요성을 언급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이 AP통신 인터뷰 때처럼 '중국'을 직접 언급할지, 다른 표현으로 에둘러 중국에 '메시지'를 보낼지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AP통신 인터뷰에서 언급한 중국 역할론에 대한 질문에 "국제회담 또는 발언문에서 압축해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압축해서 문제 제기'라는 것이 윤 대통령이 이번에 중국을 직접 거론하겠다는 뜻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달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예상과 달리 '중국'을 직접 명시하면서 중국이 불편함을 표했다는 점, 우리나라가 미국 주도의 대중견제 구상에 '보폭'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에도 중국을 언급하며 중국의 강한 반발을 살 경우, 대중 외교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비판한다면 당분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할 생각이 없다고 보일 것"이라며 "이번 외교 일정이 향후 대중 외교 기조의 가늠좌가 될 수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이 언급한 '압축적 표현'이 중국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메시지 효과가 있는 표현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EAS 외교장관회의에서 "북한의 행태 변화를 위해 국제사회가 단결해야 한다"라며 북한의 '불법 자금줄' 차단을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

박 장관은 당시 중러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EAS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참석해 있었던 만큼, 박 장관의 발언은 "중러를 향한 메시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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