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9·9절'에 또 모이나…'민간무력 열병식'서 밀착 과시 전망

양은하 기자 2023. 9.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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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최를 예고한 정권수립 75주년(9월9일) 기념 열병식이 북중러 결속을 또 한번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5일 나오고 있다.

이달 말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고, 북러 간 국방 협력 강화를 위한 밀착이 이어지고 있어 북한이 3각 밀착 과시를 위해 정권수립기념일에도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앞서 올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정권수립일을 성대하게 경축할 것이라며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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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북 러대사, 9·9절에 중러 고위급 대표단 파견 가능성 언급
항저우AG·국방 협력 등으로 밀착…한미일과의 대결 구도 부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일) 70주년인 7월27일 오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주석단엔 김정은 당 총비서와 함께 중국·러시아 대표단이 자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개최를 예고한 정권수립 75주년(9월9일) 기념 열병식이 북중러 결속을 또 한번 과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란 전망이 5일 나오고 있다.

이달 말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고, 북러 간 국방 협력 강화를 위한 밀착이 이어지고 있어 북한이 3각 밀착 과시를 위해 정권수립기념일에도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앞서 올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정권수립일을 성대하게 경축할 것이라며 '민간무력 열병식'을 개최하겠다고 예고했다.

'민간무력'은 정규군이 아닌 비정규군을 뜻하는만큼 이번 열병식은 대외에 무력을 과시하기보다 내부 결속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외부의 관심은 북한이 지난 7월27일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때처럼 이번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대표단을 초청해 한미일에 맞선 북중러 연대를 부각하고 나설지 여부다.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8년 정권 수립 70주년 열병식 때도 중국은 당시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을 보낸 바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의 최근 인터뷰도 이같은 전망을 높이고 있다. 마체고라 대사는 지난 2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매체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9·9절 행사와 관련해 "러시아 대표단의 참석이 상당히 중요하고 거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중국도 매우 고위급의 대표단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우 당장 오는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있어 북한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일종의 '성의'를 보일 수 있어 보인다. 북한은 이미 아시안게임에 최대 200명 규모의 선수단 파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중국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지난 '전승절' 계기 수년 만에 재개된 고위급 교류를 이어가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교류와 협력을 회복하려는 수요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일각에서는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김여정 당 부부장 등 최고위급 인사를 파견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연내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러시아는 북한과의 국방 협력 관련 논의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지난 '전승절' 당시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군사 협력'을 논의하고 직접 주력 무기를 소개하며 성의를 보였고, 이후 3차례나 군수 공장을 찾아 '국방경제사업'을 언급하는 등 실제 러시아에 무기를 판매할 것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최근 집중적인 해군 현지지도를 진행했는데, 이는 동해에서의 북러 연합 해상군사훈련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러시아가 지난 전승절에 이어 이번에도 국방부문의 고위급 인사를 파견한다면 국방 협력을 위한 협의를 한발 더 진전시키기 위한 만남이라는 분석이 더 짙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러가 북한의 주요 정치적 기념일을 계기로 또다시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은 국제사회에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를 한층 더 각인하는 행보이기도 하다.

만일 한미를 향한 공세적 발언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지난 7월 전승절에 이어 불과 44일 만에 북중러가 한자리에 다시 모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미일에 대응한 북중러 3국 연합훈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더욱 주목될 것으로 보인다.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는 '사견'을 전제로 "러시아와 중국의 연합 군사훈련에 북한을 포함하는 구상이 "적절해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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