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 발표하는 줄도 몰랐다" 대표팀 재승선에 깜짝놀란 안현범, 빠른 발로 클린스만 감독 마음 훔칠 각오

윤진만 2023. 9. 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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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보도자료로 발표한 9월 A매치 명단에 '안현범(전북)'이 적힌 걸 보고 누구보다 놀랐던 건 안현범 본인이었다.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전북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안현범은 "그날 명단 발표를 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6월 A매치를 앞두고 '안현범의 경기를 직접 보지 않았다'고 논란의 발언을 했지만, 페루전을 통해 안현범의 장점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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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과 페루의 평가전이 16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표팀 안현범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16/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축구협회가 보도자료로 발표한 9월 A매치 명단에 '안현범(전북)'이 적힌 걸 보고 누구보다 놀랐던 건 안현범 본인이었다.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전북간 '하나원큐 K리그1 2023' 29라운드를 마치고 만난 안현범은 "그날 명단 발표를 하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안현범은 지난 6월 페루, 엘살바도르와 A매치 2연전에서 생애 최초로 국가대표에 발탁돼 페루전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좋은 기억은 아니었다. 교체아웃되기 전까지 85분간 그라운드를 분주히 누볐지만, 특유의 폭발적인 오버래핑을 볼 수 없었다. 엎친데 덮친격 오른쪽 어깨 부상까지 당해 소집 기간 중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안현범은 어깨 부상으로 소속팀 경기에서도 두 달 넘게 결장했다. 스스로 재발탁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6월 A매치를 앞두고 '안현범의 경기를 직접 보지 않았다'고 논란의 발언을 했지만, 페루전을 통해 안현범의 장점을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안현범도 "감독님께서 좋게 보신 게 있기 때문에 다시 뽑히지 않았나 싶다"며 "한번 더 기회가 온 만큼 이 기회를 잘 살려야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다짐했다.

안현범은 설영우(울산) 강상우(베이징궈안) 등과 측면 수비수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할 예정이다. 그는 "내 역할은 다르지 않다. 많은 걸 배우면서 증명해야 한다. 두 번째라 처음보다 긴장은 덜 한 것 같다. (코치, 선수들)얼굴을 많이 익혔고, 클린스만 감독님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안다. 다치지 않고 돌아오겠다"라고 했다.

◇제주팬에게 인사하는 안현범과 정우재. 사진(제주)=윤진만 기자yoonjinman@sportschosun.com

안현범은 6월 A매치와 9월 A매치 사이에 거취에 큰 변화가 있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머문 제주를 떠나 전북으로 이적했다. 이날은 전북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서귀포를 찾은 날이었다. 팀 버스에서 내려 늘 왼쪽 통로에 있는 홈 라커룸으로 직행했던 안현범은 이날 원정 라커룸을 사용했고,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 동안 옛 동료를 상대했다.

안현범은 "(이)주용이 형이 초반에 강하게 푸시할 때 정신이 바짝 들었다. '전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관중석에서)야유 소리도 들렸다. 그런 것들을 최대한 신경 안 쓰려고 했다. 후반전엔 조금 더 많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이기지 못해 좀 아쉽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두 달 동안 잔부상도 있었고 몸상태도 좋지 않았다. 대인기피증이 생길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지나가는 사람이 나를 향해 욕하는 것 같았다. 이겨내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경기에 나서니까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님이 '즐기라'고 조언을 해주고, '넌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자신감을 북돋아주셨다. 앞으로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스스로 믿는 중"이라고 말했다.

안현범은 0대0 무승부로 끝난 경기를 마치고 '제주 출신' 팀 동료 정우재(전북)와 함께 제주 팬들에게 걸어가 '90도 폴더' 인사를 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그는 4일 팀 동료 문선민 등 국내파 선수들과 함께 영국으로 향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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