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달 중 방탄열차 타고 방러, 푸틴과 무기 거래"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2023. 9. 5.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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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무기 거래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즈(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1급 기밀 사안인 이같은 정보가 외부로 누출 된 것은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를 막으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된 행보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은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서한을 주고받았다고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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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9월 10일~13일 동방경제포럼에서 만날 듯"
백악관 "정상급 외교 접촉 포함한 무기거래 정보"
경호 인력 등 北 대표단 20여명 이미 러시아 답사
北, 포탄 지원 대가로 핵미사일 기술 요구할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서울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무기 거래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즈(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 역시 이같은 정보를 사실상 확인하며 북한이 무기 거래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NYT는 이날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북한 평양에서 방탄 열차를 타고 러시아 동해안의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을 지원하기를 원하고, 김 위원장은 러시아가 북한에 위성과 핵추진 잠수함을 위한 첨단 기술을 제공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지난달 27일 북한의 해군절(8.28일)을 맞아 해군사령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미 당국자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9월 10일~1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태평양 함대사령부 소속 해군 함정이 정박하고 있는 33번 부두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NYT는 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같은 NYT 보도와 관련해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우리는 김정은이 러시아에서의 정상급 외교 접촉(leader-level diplomatic engagement in Russia)을 포함해 이런(무기 거래) 대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와 무기 협상을 중단하고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판매하지 않겠다고 한 공개 약속을 지키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사실상 NYT의 보도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에 대응해 전군지휘훈련을 실시한 북한국의 훈련 현장을 방문한 모습/연합뉴스

NYT에 따르면 지난 8월말 경호 인력 등이 포함된 20여명의 북한 대표단이 이미 열차를 이용해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후 다시 비행기를 타고 모스크바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러시아 방문은 정상외교에 앞선 ‘답사’ 성격으로 평가되며 답사 기간은 약 10일 정도가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1급 기밀 사안인 이같은 정보가 외부로 누출 된 것은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를 막으려는 미국 정부의 의도된 행보로 보인다.

앞서 백악관은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서한을 주고받았다고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존 커비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당시 “향후 수개월간 (북러) 고위급 간 논의가 계속될 수 있다”면서 “러시아군은 북한으로부터 상당한 수량과 다양한 유형의 탄약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북한과 무기 거래 협상에 나선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며 포탄이 소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무기 지원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왔으나 최근 러시아와 급속히 밀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부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넘기는 대가로 미사일 기술을 전수받아 핵무기를 더욱 고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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