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치 있는 선수" 美 언론도 안다, 김하성의 존재감을…'ALL-MLB 팀' 2루수 유력 후보 평가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혼란스러운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선수"
'MLB.com'은 4일(이하 한국시각) '2023시즌 메이저리그 최고의 2루수는 누구?'라는 타이틀을 기사를 통해 2019년부터 시작된 'ALL-MLB 팀'으로 선정될 수 있는 2루수를 짚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ALL-MLB 팀'은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구분 없이 각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는 것으로 '퍼스트 팀'과 '세컨드 팀'으로 구성된다. 타격 능력을 보는 실버슬러거, 수비 능력을 평가하는 골드글러브와는 조금 다른, '베스트 나인'에 가까운 개념으로 볼 수 있다. 'ALL-MLB 팀' 후보는 오는 11월 공개, 전문가 투표 50%와 팬 투표 50%를 합산한 뒤 12월 최종 발표된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수상과 연이 닿지 못했던 김하성은 올해 '황금장갑'을 품에 안을 가능성이 지난해보다는 높다. 김하성은 수비 지표를 나타내는 DRS 부문에서는 +9로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12)에 이어 공동 2위에 랭크돼 있고, UZR은 2.5로 3위에 오르는 등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복잡한 지표들보다 김하성이 수비로 얼마나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지는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만 봐도 알 수 있다. 미국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서 김하성의 수비 능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dWAR은 2.0으로 내야와 외야수를 모두 포함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전체 9위에 올라있다.
공격력은 그야말로 일취월장했다. 데뷔 첫 시즌 117경기에서 54안타 8홈런 6도루 타율 0.202 OPS 0.622에 그쳤던 김하성은 지난해 150경기에 출전해 130안타 11홈런 12도루 타율 0.251 OPS 0.708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본격 주전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올해는 133경기에서 나서 126안타 17홈런 31도루 타율 0.275 OPS 0.794로 펄펄 날아오르고 있다.
특히 김하성은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맞대결에서는 2개의 도루를 추가하면서 시즌 31도루를 기록하게 됐는데, 한국인 역대 메이저리거 '최초' 한 시즌 30도루를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김하성은 공격과 수비가 모두 더해진 WAR은 '베이스볼 레퍼런스(bWAR)'에서는 5.9로 메이저리그 전체 6위, '팬그래프(fWAR)'에서는 4.5로 14위를 기록 중이다.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아직은 'ALL-MLB 팀'으로 뽑히기에는 조금 모자란 모양새. 'MLB.com'은 'ALL-MLB 팀'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2루수로는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를 꼽았다. 하지만 김하성도 충분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는 선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MLB.com'은 'ALL-MLB 팀'의 도전자(Contenders)로 아지 알비스(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김하성을 선정했는데, 충분히 수상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혼란한 상황에 빠져있지만, 김하성은 fWAR(4.5)로 17홈런, 타율 0.275, 출루율 0.365, 장타율 0.429, OPS(0.795) 기록하는 등 가장 가치가 있는 선수"라고 칭찬으로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MLB.com'은 "김하성은 ALL-MLB 팀 후보자들 사이에서 공을 강하게 치는 선수는 아니지만, 유인구에 배트가 나갈 확률은 상위 7%, 헛스윙률은 상위 9%로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고 있다"며 "김하성은 보너스로 31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계속해서 탄탄한 수비를 펼치고 있다. DRS는 +10으로 2루수 중 4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끝으로 'MLB.com'은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글레이버 토레스(뉴욕 양키스), 브라이슨 스탓(필라델피아 필리스),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를 '다크호스'로 꼽았다. 김하성이 '도전자'로 손꼽혔지만, 이들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성적을 끌어올린 뒤 시즌을 마치게 된다면 '퍼스트 팀'은 어렵더라도 '세컨드 팀'은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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