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오의 골프톡톡] K골프의 의리,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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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제39회 신한동해오픈은 국내 스폰서 주최 대회 중 유일하게 3개 투어(KPGA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 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립니다.
올해 대회에 KPGA 코리안투어 41명, 아시안투어 40명, JGTO 38명이 시드우선순위에 따라 출전 명단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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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7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제39회 신한동해오픈은 국내 스폰서 주최 대회 중 유일하게 3개 투어(KPGA 코리안투어,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 JGTO) 공동 주관으로 열립니다.
공동 주관 대회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3개 투어 모두 신한동해오픈을 공식 대회로 인정합니다. 즉, 모든 기록을 함께 공유합니다. 우승자는 3개 투어 시드를 한방에 받을 수 있어 본인이 원하는 곳에서 투어 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참 매력적인 대회입니다.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기에 출전 엔트리도 사이좋게 나눕니다. 신한동해오픈 과거 5년간 우승자, 2022년 본 대회 5위 이내 선수, 그리고 추천선수 약간명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물론 각 투어 시드우선순위에 따라 출전 선수가 결정됩니다.
올해 대회에 KPGA 코리안투어 41명, 아시안투어 40명, JGTO 38명이 시드우선순위에 따라 출전 명단에 올랐습니다. 정확한 3등분은 아닙니다. 출전 선수 명단 확정 후 포기한 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만하면 공평하다고 얘기할 만합니다.
그런데. 명단을 자세히 뜯어보면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분명 코리안투어 시드를 가졌고, 올 시즌 국내에서 대부분 활동했던 선수들이 아시안투어 혹은 JGTO 시드우선순위 자격으로 출전합니다. 모두 2개 혹은 3개 투어 모두 시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문경준, 이태훈, 이태희, 김비오, 김민규, 옥태훈, 정찬민, 한승수. 이들 8명의 선수는 코리안투어 시드권자이지만 아시안투어 시드우선순위로 출전 신청을 했습니다. 류현우와 양지호는 공식적으로는 JGTO 시드우선순위 자격으로 출전합니다.
무려 10명의 코리안투어 시드권자가 나머지 2개 투어로 출전 신청을 하면서 코리안투어 차순위 시드권자 10명이 출전 혜택을 받았습니다. 타 투어 차순위 시드권자는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셈입니다. 코리안투어 시드우선순위 선수는 41명이지만 실제로는 51명이 뛰는 셈입니다.
타 투어 시드로 출전 신청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사전에 공모했나?' 한편으론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10명은 분명 적은 숫자가 아니니까요.
코리안투어 시드권자이지만 아시안투어 시드우선순위로 신청한 A 선수(오해 방지 차원에서 익명을 요구했습니다)는 "아시안투어 시드로 신청하면 KPGA 코리안투어 선수 한 명이 추가로 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결정했다"며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만큼 많은 우리 선수들이 팬들에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습니다. 요약하면 "우리 선수 한 명 더 나오면 좋잖아!'라는 의미로 들립니다.
B 선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회사 관계자는 좀 더 솔직합니다. 그는 "우리 선수에게 '타 투어 시드권자로 출전 신청을 하면 한국 선수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설명을 해줬다. '규정 위반은 아니니 생각해보고 결정해달라'했더니 고민도 없이 타 투어로 신청해달라는 요청이 왔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KPGA 관계자는 "몇몇 선수들이 출전 신청에 관한 문의를 해온 건 사실이다. 협회는 강요할 수 없는 단체다. 다만 '동시에 시드권을 갖고 있는 선수가 자신이 원하는 투어에 신청할 수 있다'는 설명을 해주긴 한다"고 전했습니다.
10명 모두에게 이유를 물을 순 없었습니다. 다만 출전 선수들과 그 선수들의 관계자, 그리고 KPGA 관계자 등과의 대화에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유명 제품의 광고 카피같은 훈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타 투어 선수들에게는 유감이지만 '의리로 대동단결, 아름다운 침묵의 공모' 그 자체 아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신한동해오픈 138명 출전 선수 모두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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