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독일 베를린 '가전 전쟁'이어 뮌헨서 '전장 대전'
삼성전자, 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LED 등 DS부문 전영역의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선봬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 열고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자사 인식과 비전 공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텃밭'인 가전 시장의 미래를 두고 맞붙은데 이어 '신규 먹거리'인 전장 시장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승부에 나선다.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에 나란히 출격한 양사가 이어지는 유럽 최대 모터쇼에서 다시금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일~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3'에 참가한데 이어 이어 5일~10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에 참가한다고 4일 밝혔다. IAA에서 양사는 각사의 전장 사업 비전과 신기술을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IAA 첫 참가해 DS부문 전 영역 車반도체 솔루션 선봬
올해 처음 IAA에 참가하는 삼성전자는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 그룹 계열사 3곳과 함께 첨단 전장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IAA에서 메모리와 시스템LSI, 파운드리, LED에 이르기까지 DS부문 전 영역의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선보이며 '토탈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LPDDR5X △GDDR7 △UFS 3.1 △AutoSSD 등 차량용 시장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고신뢰성의 메모리 반도체 라인업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졸음과 피로, 주의산만 등 잠재적인 차량 내 위험까지 감지하고 경고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과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및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SoC, 전력 관리 반도체, 배터리 관리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최신 파운드리 기술도 선보일 방침이다.
삼성전자 DS부문 유럽총괄 더못 라이언(Dermot Ryan) 부사장은 "IAA 모빌리티 2023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위한 DS부문 각 사업 영역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삼성전자의 비전은 전세계 고객과 지역사회를 위해 보다 안전하고 지속가능하며 차별화된 자동차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車, 이동수단 넘어선 개인공간"…LG전자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쌓은 고객경험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LG전자는 IAA 개막에 앞서 4일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이런 청사진을 제시했다. LG전자가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사로 나선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Taking 'Life's Good' on the Road(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를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밝혔다.
LG전자는 고객의 생활공간을 집에서 차량으로 확대하고 그 안에서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만드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가 글로벌 고객 약 3만1천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고객의 72%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가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즐긴다고 답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울러 응답 고객의 43%는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 공간이라 여겼다.
이에 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Personalized Digital Cave)'으로 재정의하고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 등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를 개발해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Alpha-able(알파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변형 경험은 집에 거실과 서재, 놀이방 등 다양한 공간이 있듯이 차량도 개인화된 디지털 동굴로서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목적 공간으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비전이다. 롤러블과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와 가전 기술, 솔루션을 활용해 자동차를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LG전자의 비전이다.
탐험 경험은 차량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 이동시간부터 도착지 이후까지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게 해야 한다는 철학이다. 앞으로 차량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 여정에 대한 맥락까지 이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목적지와 이동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 맞춤형 콘텐츠까지 알아서 제안하고,목적지에 도착함과 동시에 마무리되는 주행시간에 딱 맞는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 유용한 목적지 정보 등을 제공할 것으로 LG전자는 보고 있다.
휴식 경험은 차량이 고객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차량이 고객에게 심적·육체적 안정 등 편안한 휴식을 통해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은 디스플레이가 재현한 평화로운 정원 속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좌석의 온열 마사지도 즐기는 식이다.
LG전자는 자사가 가전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헬스 등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했을 때 제공가능한 경험으로 제시하며 이를 전장 사업에서 LG전자의 특장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조 사장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LG전자는 항상 고객을 이해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DNA를 갖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여정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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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sy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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