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추석 선물값 상한선 올리니 ‘매출 껑충’
사전예약 전년 대비 70%나 늘어
과수·축산 농가도 덩달아 웃음꽃
“‘김영란법’ 개정으로 고가 선물을 찾는 손님들이 많습니다…벌써 지난해보다 매출이 70% 넘게 늘었습니다.”
4일 수원특례시 권선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수원점. 8일부터 본격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앞둔 가운데 사전 예약 손님을 위한 안내 책자들은 청과·축산·수산 등 식품코너 진열대에 놓여 있어 명절 대목을 느끼게 했다.
축산 코너에 놓여진 안내 책자에는 20만~30만원대 상품이 총 15개 포함돼 있었고, 과일 코너의 추석 세트는 10만~20만원대 상품부터 20만~30만원대, 3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라인까지 다양하게 전시돼 있었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 백화점은 12일부터 본격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하는데, 과일 중 일부 품목은 이미 추석 선물세트로 구성돼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특히 사과, 배, 샤인머스캣 등으로 구성된 상품은 28만5천원으로 높은 금액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갤러리아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달 18일부터 3일까지의 추석 사전예약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청탁금지법의 농축수산물 명절 선물가액을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백화점 등 유통업계가 해당 금액대 상품 물량을 확보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통상 10만~20만원대로 형성됐던 청과의 경우 법 개정 이후 20만원대 이상 신규 품목이 출시돼 냉해와 장마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농가들도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에 맞춰 가장 인기 있는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상품을 10~30% 이상 확대했다. 해당 금액대 신규 상품을 개발하고, 축산의 경우 전년보다 70%, 청과와 농산은 25%, 수산은 20% 확대했다.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물량을 평균 20%가량 늘릴 예정인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8~31일 해당 가격대의 매출 증가율이 71.3%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백화점 업계의 훈풍은 장마 등 날씨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못했던 도내 농가들에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백화점 등에 과일을 납품하는 한 농민은 “냉해, 태풍 등으로 상품성이 높은 사과 등은 수량이 줄어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 상향된 금액대의 선물세트가 다양해지니 농가 입장에선 부담이 덜 수밖에 없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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