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후보 공천 놓고 막판 고심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10월 치러질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함에 따라 국민의힘도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당 지도부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귀책 사유로 보궐선거가 생김에 따라 무공천 원칙을 내세우고 있지만 당내에선 공천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에 여당은 공천 여부를 놓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5일 종합결과, 공천의 키를 쥐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김 대표가 망설이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승패 가능성이고, 두 번째는 용산(대통령)의 의중이다.
김 대표는 초반 무공천 기류로 가닥을 잡았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서울 강서에서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여부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김 전 구청장 귀책 사유로 발생한 보궐선거였기 때문에 후보 무공천 원칙을 지키겠다는 명분도 있었다.
하지만 김 전 구청장이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지 3개월 만에 사면복권되자 해당 명분도 사라졌다. 사면 복권으로 귀책 사유 자체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국민의힘 후보를 내보냈을 때 이길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과 김진선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한 상태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와 대결 시 우위를 차지하는 국민의힘 후보는 없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 결과, 민주당 소속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은 30.1%, 국민의힘 소속 김태우 전 구청장은 29.9%를 기록했다.
김 전 구청장이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 있지만 여전히 안심 범위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총선 전초전 성격인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김기현 지도부의 책임론은 전방위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수도권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현 지도부가 영남권 일색이라 수도권 총선 전략이 부재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질 경우, 이들을 중심으로 조기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의 의중도 김 대표의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당 일각에선 김 전 구청장의 사면이 '용산(대통령실)의 시그널'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미 정치권에선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김 전 구청장이 쉽게 국민의힘 후보가 된 배경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거기에 김 전 구청장이 대법원 확정 3개월만에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사면까지 받자, 사실상 용산의 공천압박이 아니냐는주장이 힘을 얻었다.
뉴시스 취재결과, 현재 대통령실은 "당에서 알아서 판단하되, 누구든 후보를 내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입장으로 기울어졌다고 한다.
김 대표는 현재 공천과 무공천 여부에 따른 실익을 분석한 보고서를 받고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지도부는 무공천 기류가 맞다"며 "대표님 결심만 남은 상태다. 양쪽 다 리스크가 있지만 대표님은 개인보다 당을 위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 입장에선 후보를 안내고 싶겠지만 무공천시 '자리 지키기에 연연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대표의 결정에 민주당 강서구청장 후보 특성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전날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강서구청장 후보로 전략 공천했다.
민주당은 많은 후보들 중 진 전 차장을 공천한 이유로 도덕성을 들었다. 김태우 전 구청장이 사면복권은 됐지만 대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점을 들어 도덕성을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김태우 전 구청장과의 구도를 위한 선택이란 분석이 나온다.
경찰 출신의 진 전 차장과 검찰 수사관 출신인 김 전 구청장을 붙여 '경찰 vs 검찰'구도를 만들고, 더 나아가 윤석열 정권 심판론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란 것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을 이번 구청장 선거에서 어떻게 엮을지 속셈이 뻔히 보인다"며 "지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무너지고 있는데 재보궐에 공천을 해 저들의 프레임에 들어가면 결국 이재명을 살려주는 거 아니냐"고 주장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르면 다음주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보궐선거 무공천도 최고위 의결을 받아야한다. 다음 최고위가 열리는 7일은 부산 현장 최고위가 예정돼있다.
부산에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의결할 경우 현장을 찾은 취지가 분산돼 이르면 다음주 공천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효리, 스타킹만 신고 과감한 팬츠리스 룩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김정민 "月 보험료만 600만원…형편 빠듯"
- 19년 만에 링 오른 타이슨, 31세 연하 복서에게 판정패
- 흉기 찔려 숨진 채 발견된 40대 주부…잔혹한 범인 정체는
- 홍진호, 기흉수술 후 아빠 됐다…"콩콩이도 잘 나와"
- 곽튜브, 이나은 논란 마음고생 심했나 "핼쑥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