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오늘] 뮌헨올림픽 이스라엘 숙소 점거

유재인 기자 2023. 9. 5.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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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9월 5일 ‘검은 9월단’ 테러
지난해 9월 5일 독일 뮌헨 인근 푸어스텐펠트브루크에서 프랑크 발터 슈텐마이어 독일 대통령(왼쪽)과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 50주년 추모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서독에서 뮌헨 하계 올림픽이 진행 중이던 1972년 9월 5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검은 9월단’이 올림픽 선수촌 내 이스라엘 대표팀 숙소를 기습 점거했다. 이날 오전 4시 30분, ‘검은 9월단’의 8명은 소총, 권총, 수류탄 등으로 무장하고 선수촌에 잠입했다. 훔친 열쇠로 이스라엘 선수들 숙소에 들어가 레슬링 코치와 역도 선수를 살해한 뒤, 이스라엘 코치 5명과 선수 4명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에 투옥된 팔레스타인인 234명을 석방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이들은 인질 전원과, 진압에 나선 서독 경찰 1명을 살해했다. 총 12명이 테러에 희생된 이 사건에서 서독 정부의 부실 대응이 논란이 됐다. 올림픽 기간 보안 요원을 최소화해 테러에 취약했고, 인질범이 몇 명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등 구출 작전도 미흡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검은 9월단’ 테러 50년 만에 독일 정부는 희생자 유족에게 배상하기로 결정하고, 대통령이 공식 사과했다. 지난해 9월에 열린 뮌헨 올림픽 테러 50년 추모식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독일을 대표해 당시 이스라엘 선수들에 대한 보호와 진상 규명이 부족했던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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