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빅3, 유례없는 파업 예고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로 꼽히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대규모 파업이 임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 전역의 자동차·기계 부문 노동자 약 40만명이 가입한 UAW에서 이른바 ‘빅3′ 자동차 제조사의 조합원은 15만명에 이른다. UAW가 사상 처음으로 빅3 회사들을 상대로 동시 파업을 벌이면 경제적 피해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UAW는 14일까지 임금·단체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조합원 투표에서 97%가 파업에 찬성했다. UAW는 앞으로 4년에 걸쳐 임금 46%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파업을 사실상 ‘예정된 수순’으로 보는 분위기다. CNBC는 “빅3 자동차 제조사가 이번에는 파업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UAW를 이끄는 숀 페인 위원장은 지난해 새로 뽑힌 강경파로 꼽힌다. 막바지에 협상을 연장해온 이전 위원장들과는 달리 실제 파업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NYT는 “숀 페인은 UAW가 기존 위원장을 축출하고 선출한 위원장”이라며 “그는 전임자보다 더 전투적이고 대립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겠다고 서약했다”고 전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를 차지하는 자동차 업계 규모를 고려하면 UAW 파업의 경제적 여파는 클 전망이다. 앞서 2019년 GM에서 40일간 파업 때 손실액이 36억달러(약 4조7000억원)에 달했다.
컨설팅 회사 앤더슨이코노믹그룹은 GM, 포드, 스텔란티스에서 동시 파업이 벌어져 열흘간 이어질 경우, 노동자 임금 손실 8억5900만달러(약 1조1300억원)과 제조사 손실 9억8900만달러(약 1조3000억원) 등 손실이 18억4800만달러(약 2조4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최대 11주간 파업을 이어갈 수 있는 기금을 모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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