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시티 전셋값, 이전 계약보다 24% 인상...역전세 우려 끝?

김동욱 2023. 9. 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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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상반기까지 전셋값 급락으로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은 집주인이 많았지만, 최근 일부 단지에선 기존보다 보증금을 20% 넘게 올려 갱신하는 사례가 나올 만큼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세입자의 갱신요구권(전월세상한제 5%)이 소멸된 뒤 집주인이 최근 시세대로 전셋값을 대폭 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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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 줄고 수요 늘면서 전셋값 반등
정점 전세계약 줄줄이 만기 도래
"역전세 우려 여전" 평가도 팽팽
서울 아파트 전경.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슬금슬금 오르고 있다. 상반기까지 전셋값 급락으로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은 집주인이 많았지만, 최근 일부 단지에선 기존보다 보증금을 20% 넘게 올려 갱신하는 사례가 나올 만큼 시장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전셋값 올려 갱신 계약 잇따라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59㎡(19층)는 이전(7억350만 원)보다 전셋값을 24% 올린 8억7,000만 원에 갱신 계약됐다. 세입자의 갱신요구권(전월세상한제 5%)이 소멸된 뒤 집주인이 최근 시세대로 전셋값을 대폭 올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단지 전용 59㎡는 지난해 10월 하한가 평균이 9억 원 수준에 이르며 정점을 찍었다가 올해 초 6억 원 초반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지금은 하한가 평균이 7억3,000만 원 수준까지 올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용 59㎡ 전셋값도 최근 11억 원 안팎에 실거래됐다. 입주가 시작된 올해 초에는 물량 부담에 전세 호가가 6억 원 초반까지 내려갔지만 최근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 서대문구 홍제동 대장주인 홍제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13층)도 기존보다 전셋값을 5% 인상한 6억2,800만 원에 갱신됐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연초 시세가 5억 원 수준까지 밀렸지만 최근 6억 후반까지 회복하면서 일부 집주인은 역전세 우려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 전용 59㎡ 전셋값은 최근 2억 원 중후반을 기록 중이다. 대규모 입주 여파로 시세가 1억 중반까지 밀렸던 올해 초보다 1억 원이 뛰었다.


"워낙 많이 올라 역전세 우려는 여전"

전셋값 반등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지수는 지난해 7월(100.6) 정점을 찍고 올해 7월까지 조정을 거쳐 지난달(84.5) 오름세로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오름세다. 시장에서는 전세대출 금리가 주춤해지면서 전세 수요는 늘었는데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은 연초에 비해 평균 45%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만 역전세 우려를 완전히 떨치기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1년 9월 이후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1년 가까이 우상향한 뒤 정점을 찍은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 재계약 시기가 도래하는데 전고점에 비해 여전히 저렴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헬리오시티 전용 59㎡의 경우 6월 기준 9억5,000만 원 계약이 8억2,000만 원에 감액 갱신됐다. 최근 시세를 반영해도 여전히 역전세 구간에 머물러 있는 집주인이 적지 않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셋값이 워낙 많이 올랐던 탓에 아직 역전세가 해소됐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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