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돈 못벌던 정유업계의 '반전'…정제마진 두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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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빠졌던 정유업계가 반등의 모멘텀을 맞고 있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정제마진은 배럴당 12.7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다.
또 "3분기 정유업체 실적은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누릴 전망"이라고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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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에 빠졌던 정유업계가 반등의 모멘텀을 맞고 있다. 정제마진이 상승 사이클에 접어들면서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정제마진은 배럴당 12.7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7월(6.6달러)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자재 비용을 뺀 수치다. 보통 배럴당 5달러가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진다.
올 상반기부터 정제마진은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특히 지난 2분기들어 배럴당 3~4달러 수준에 머물며 정유사 실적악화의 주범이 됐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는 아예 적자를 보였고, 에쓰오일과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전년 동기 대비 97~98%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불황 지속, 예상보다 부진했던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인해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여기에 뜻밖의 공급확대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묶여있던 러시아산 원유가 인도 등 일부 국가를 거치며 우회해 시장에 대거 풀린 것으로 파악됐다. 수요 부진 속에서 공급까지 늘자 정유업계가 벌어들일 수 있는 돈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반전은 3분기들어 시작됐다. 지난 7월부터 주간 정제마진이 배럴당 5달러를 넘기 시작하며 추세적 오름세를 보인 것이다. 8월 들어서는 주간 정제마진이 배럴당 11.5달러(1주)→10.9달러(2주)→13.1달러(3주)→14.2달러(4주)→13.3달러(5주)로 책정됐다. 월간 기준으로 정제마진이 10달러 이상을 보인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우선 공급 축소가 있었다. 지난 7월부터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산유국들의 감산 조치가 본격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일평균 산유량을 5월 1000만 배럴에서 7월 900만 배럴로 줄였다. 최근들어서는 이 감산 조치를 10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에서 80달러 대로 오른 배경이다.
석유제품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글로벌 석유 수요가 지난 6월 하루 1억30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향후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가 더욱 지속될 것이란 게 IEA의 예측이다. 최근 미국의 원유 재고 역시 고점 대비 12%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항공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기도 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항공유 국내 소비는 322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발발했던 2020년 1월 이후 42개월만에 300만 배럴 대를 기록한 것이다. 팬데믹이 사실상 종식된 이후 여행객 증가가 지속되고 있기에 항공유 수요 역시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 축소와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한 정제마진 강세가 당분간 추세로 자리잡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조현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 감축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가 촉매 역할을 할 때마다 정제마진 급등세가 반복될 것"이라며 "정제마진 강세는 올 겨울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3분기 정유업체 실적은 정제마진 개선 효과를 누릴 전망"이라고 힘을 줬다.
정유업계는 모처럼 열린 모멘텀에 기대를 걸면서도, 동시에 사업 다각화 역시 노리고 있다. 수소, 재활용 플라스틱 열분해유, 바이오항공유(SAF), 전기차용 윤활유 등의 신사업이 대표적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유가와 정제마진의 경우 언제 어떤 변수에 의해 흔들릴 지 알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미래에도 최대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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