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시절 투자한 암바토비 니켈 사업, 뒤늦게 ‘효자’ 역할
일부 석유광구 사업은 큰 손해
해외 자원 개발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시기는 이명박 정부 때였다. 석유·가스·광물 등 수천억원씩을 투자해 해외 자원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가 에너지 공기업을 앞세워 밀어붙이기식, 단기 성과 위주로 투자가 진행되다보니 옥석을 가린 제대로된 투자가 이뤄지지 못했다. 특히 유가·가스·광물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즈음에 투자에 나선 탓에 대규모 손실을 봐야 했다. 이런 실패 탓에 이후 박근혜, 문재인 정부를 거치는 10년 동안 우리나라 자원 개발은 암흑기에 빠져드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대표적인 실패 사례가 석유공사의 캐나다 석유업체 하베스트 인수 건이다. 총 투자액은 올 상반기까지 56억달러(약 7조4000억원)에 이르지만, 수차례 분할 매각을 통해 회수한 자금은 1%에도 못 미치는 3400만달러에 그친다.
문재인 정부에서 부실을 떨어낸다며 매각을 서두르다 낭패를 본 사례도 있다. 광해광업공단은 2021년 칠레 산토도밍고 구리사업을 매각하며 투자액의 4분의 1인 685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쳤다. 이후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산 가치가 높아지자 헐값에 매각했다는 비판이 커졌다.
매각을 추진하다 핵심 광물 확보의 필요성이 커지며 제동이 걸린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사업은 지금 와선 효자 사업으로 바뀌었다. 광물자원공사(현 광해광업공단)가 2006년부터 사업을 시작, 지분을 확대해온 이 사업은 2조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됐지만 2012년 생산 개시 후에도 사이클론 등 자연재해와 코로나로 오랜 기간 생산을 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한때 매각이 추진되기도 했지만 2021년 생산을 본격화함과 동시에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주목받으며 해마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2021년 영업이익은 40억원에 달했고, 지난해에는 65억원으로 흑자가 불었다. 인내심 없이 매각했다면 지금과 같은 결실을 놓쳤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천구 인하대 초빙교수는 “암바토비 사업은 자원 개발 투자 때 긴 호흡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가격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10~20년 뒤를 내다보고 씨를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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