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두 번의 錯覺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9. 5. 03:04
24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라이쥔푸 八단 / 黑 한승주 九단 흑>
白 라이쥔푸 八단 / 黑 한승주 九단 흑>
<총보>(1~181)=백의 마지막 착점인 180으로 참고도 1~5에 두면 이른바 ‘빅패(覇)’가 된다. 백이 A의 패를 이기면 죽었던 중앙 백이 빅(부분 무승부)으로 부활할 수 있다. 그렇게 두지 않은 것은 팻감이 절대 부족해 어차피 승패가 결정됐기 때문. 반상을 잠시만 훓어봐도 흑에겐 B, C 등 도처에 팻감이 즐비해 백이 당할 수가 없다.
백은 경쾌한 행마(46, 62)로 출발한 뒤 84~92의 반격이 정확해 초반 주도권을 장악했다. 흑은 백 94의 첫 번째 착각을 101, 103으로 응징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백이 착각에 대한 자책으로 102, 106으로 흔들리는 동안 흑은 115까지 선수로 ‘횡재’하며 앞서갔다. 그러나 151 자리로 따내지 않은 135, 145 탓에 쉬운 마무리를 놓친다.
승부는 백에게서 152라는 두 번째 착각이 나오면서 흑쪽으로 기울었다. 152로 153이었으면 아직 변수가 많은 국면이었지만 결국 상중앙 백 대마의 몰살로 끝났다. 전체적으로 두 기사 모두 종반에 문제점을 드러낸 일국이었다. (108…94, 111…97, 115…96, 164…98, 176…38, 177…40, 181수 끝 흑 불계승, 소비시간 백 3시간 20분, 흑 2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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