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인플레이션 출구전략, 기업 실적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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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 세계 주식시장의 관심은 인플레이션에서 실물경기, 즉 기업의 실적 회복 여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금리나 인플레이션이 아닌 기업의 실적 회복 여부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좌우한것이다.
세계 경기가 올해 3분기(7∼9월) 중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강화될수록 경기 민감주에 대한 집중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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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해 9월까지 6개월 동안 연이어 내려갔다. 주가를 떨어뜨린 핵심 요인은 ‘실질금리’였다. 실질금리는 기준금리에서 향후 1년간 얼마나 물가가 더 오를지를 예측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을 뺀 수치다. 실질금리가 급등하면 소비가 줄고 저축은 늘어난다. 이에 따라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고,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미 연준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통제로 인해 실질금리는 상승했고, 이 결과 주식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실질금리가 크게 하락하지 않았는데도 주식시장은 반등에 성공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했다. 실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 말까지 S&P500 상승의 80% 이상이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으로 설명된다. 실질금리나 인플레이션이 아닌 기업의 실적 회복 여부가 주가의 추가 상승을 좌우한것이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는 최종금리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빨라야 내년 2분기(4∼6월)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실질금리는 당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실물경기의 회복 환경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세계 경기가 올해 3분기(7∼9월) 중 저점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제조업 역시 올해 1분기(1∼3월)에 바닥을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앞으로의 회복 속도를 단정할 수는 없다. 예상외로 회복 속도가 더딜 수 있다. 하지만 세계 경기가 추가로 악화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기업 실적이 바닥을 찍었음을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다.
글로벌 전 지역에서 올해 기업 이익이 부진했지만, 내년에는 다르다. 애널리스트들의 주당순이익(EPS) 전망과 이익수정비율이 내림세를 멈추고 있다. 내년 기업 이익 성장 컨센서스(전망치 평균)가 전 세계적으로 11.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는 미국 12.5%, 유로존 6.9%, 중국 14.6% 등의 상승이 예상된다.
경기와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가 강화될수록 경기 민감주에 대한 집중 선호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다. 반대로 시장의 동력이 할인율에서 성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기 방어 업종에 대한 비선호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아직은 경기 민감주 내에서도 실적 모멘텀의 차이가 커서 선별이 필요하다. 경기소비재, 테크, 금융 등에서 가장 먼저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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