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자기업들, 獨 모터쇼 ‘IAA 2023’ 출사표
LG “헝가리에 유럽 첫 전장공장”
국제 모터쇼서 첫 미디어 행사 열어
조주완 “또 다른 수준의 고객 경험 제공”
전장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전자가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첫 출사표를 내고 유럽 첫 전기차 부품 공장을 헝가리에 구축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신공장을 통해 유럽 전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5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IAA에 앞서 4일 글로벌 미디어 및 거래처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국제 모터쇼에서 LG전자가 미디어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CEO)은 이날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 굿(Life’s Good)’을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LG전자는 20년 전 전장 사업에 진출했다”며 “미래 모빌리티는 또 다른 수준의 고객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콘퍼런스를 마친 뒤에는 한국 기자단과 만나 “내년 ‘CES 2024’에서 알파블의 실제 적용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익사이팅한(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을 거다”라고 말했다. 최근 전장 사업 분리 가능성 제기에 대해서는 “아직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내부 소프트웨어 인력이라든지 디스플레이 등 전장과 합쳐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건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마그나에 이은 추가 인수합병(M&A) 투자와 관련해선 “콘텐츠를 포함해 소프트웨어 분야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LG전자와 자동차 부품사 마그나의 합작법인인 LG마그나는 헝가리 북동부 미슈콜츠시에 유럽 첫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인천과 중국 난징(南京), 멕시코 라모스아리스페에 이은 네 번째 공장이다.
LG마그나는 이곳에 2025년까지 연면적 2만6000㎡ 규모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구동모터를 우선적으로 생산하며 추후 고객사 수요에 따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핵심 부품들을 만들게 된다.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동력을 발생시키고 전달하는 구동모터와 인버터, 컨버터 등으로 구성돼 전기차의 심장 역할을 담당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약 200명의 신규 인력도 채용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013년 V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삼성 “車반도체 등 주력무기 공개”
삼성SDI 등 전자계열 3총사 총출동
배터리-OLED 디스플레이 등 선봬
IAA 개막 전날인 4일 전시장인 메세뮌헨에는 주요 기업 부스들이 정리 작업 및 막바지 점검에 한창이었다. 기업 관계자들도 분주히 움직이며 일찍이 부스를 찾은 고객사 및 글로벌 미디어들과 교류하는 모습이었다.
IAA에 처음 참가하는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도 LPDDR5X, GDDR7 등 차 시장에 최적화된 고성능·저전력의 메모리반도체 제품군을 대거 준비했다. 자체 개발한 인포테인먼트용 프로세서인 ‘엑시노스 오토 V920’과 차량용 이미지 센서 ‘아이소셀 오토 1H1’도 출격한다.
더못 라이언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유럽총괄 부사장은 “IAA는 미래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위한 DS부문 각 사업 영역의 기술력과 시너지를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삼성전자의 비전은 전 세계 고객과 지역사회를 위해 보다 안전하고 지속 가능하며 차별화된 자동차 경험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전시관에서 전고체 배터리와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라인업과 프리미엄 배터리 제품들을 전시한다. 삼성SDI는 BMW와 아우디 등 독일 완성차 업체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전시회를 찾아 미래 전기차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고 유럽 고객사들과 미팅을 할 예정이다. 유럽 내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전시장에서 열리는 ‘테크&커리어 포럼’에도 참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올해가 IAA 첫 참가다. 부스에선 야간에 차량 주변으로 뛰어든 검은 고양이의 모습을 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로 각각 보여주는 전시를 선보인다. 어두운 배경 속 움직이는 검은 물체도 또렷이 보여줌으로써 주행용 디스플레이로서 OLED의 상품성을 강조한 것이다. ‘S자’ 형태로 구부러지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S’나 롤러블, 슬라이더블 등 다양한 폼팩터 제품도 계기판 등 차량 내 적용 가능성을 제시한다.
뮌헨=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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