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찾은 큰손잡자 유통업계 ‘아트 마케팅’

송혜진 기자 2023. 9.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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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프리즈 서울’ ‘KIAF’
방문객 상당수 VIP 고객과 겹쳐

오는 6~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미술박람회 프리즈 서울과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를 앞두고 국내 호텔·백화점·명품 같은 유통 업체들이 들썩이고 있다. 미술 박람회를 찾는 관객이 백화점·호텔·명품 업체들의 큰손 VIP 고객과 많이 겹치기 때문에 미술 박람회를 계기로 ‘아트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작년 두 박람회가 열렸던 나흘간 관람객 7만명이 몰렸고, 6500억원 상당의 미술품이 거래됐다. 국내 미술시장 규모를 1조원대로 확장시킨 견인차가 됐다. 외국 VIP 손님들이 한국에 몰려들고, 이들의 비즈니스 미팅으로 인근 호텔·식당·백화점까지 매출이 늘어나는 경제 효과가 생겨났다. 실제로 작년 미술 박람회 전시장이었던 코엑스 인근에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기도 했다.

올해도 아트페어 기간에 스위스 출신의 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 영국의 마크 글림셔 페이스 대표 같은 거물급 인사들이 한꺼번에 한국을 찾는 만큼 유통 업계는 매출 상승 효과도 함께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광화문 포시즌스 서울, 잠실 시그니엘서울을 비롯한 서울 시내 주요 호텔은 몇 달 전부터 9월초~중순 숙박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서울 시내 최고급 식당도 만석이어서 예약이 쉽지 않다고 한다.

유통 업체들은 국내 VIP 고객 유치를 위한 여러 이벤트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은 아일랜드 작가 미셸 하튼 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아트 칵테일’ 5종을 판매하고, 롯데백화점은 30일까지 일러스트레이터 앤디 리멘터의 대체불가토큰(NFT) 작품 9999개를 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선착순 증정한다.

명품 업체들도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샤넬은 6일 프리즈 아트 페어와 협업해 유명 예술가들의 대화를 비디오로 소개하는 ‘나우&넥스트’ 시리즈를 보여준다. 프라다는 5~6일 김지운·연상호·정다희 감독과 협업 작품 설치·전시를 열고, 보테가베네타는 7일부터 서울 한남동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강서경 작가의 전시를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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