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대기업 회사채 발행 48% 급감
지난달 국내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반 토막이 났다. 미국, 중국 등 G2발(發) 시장 불안 심리로 시중 금리가 올라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은 1조352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105억원)보다 48.2% 급감했다. 한 달 전인 7월(3조442억원)에 비해서도 55.6%나 줄어들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중국 부동산 시장발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 등 채권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대형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회사채 발행이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재무부의 대규모 국채 발행 계획이 채권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데다,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언급한 미국 연준의 의사록이 공개된 것도 금리 상승세를 부추겼다. 7월 중순 연 4.4%대였던 AA- 등급 회사채(무보증 3년) 금리는 8월 들어 연 4.569%까지 올랐다.
올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회사채 발행은 활발했다. 대기업의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35조6742억원으로 작년 상반기(26조6251억원)보다 33.9% 많았다. 특히 지난 2월엔 전년 동기보다 67.5% 증가한 9조16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낮은 금리에 작년 하반기 레고랜드 사태로 지연된 발행 수요가 맞물려 발행 시장이 강세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채권 금리가 치솟으며 발행 시장이 쪼그라들었다.
고금리로 회사채 발행은 위축됐지만, 기업들의 은행 대출은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기업의 월별 은행 대출 잔액 증가분은 올해 1분기(1~3월)엔 평균 2조5000억원이었으나 4~7월엔 평균 3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주서 불법 숙박업 혐의, 문다혜 검찰 송치
- ‘한동훈’ 이름으로 尹 비난 글 올린 작성자, 유튜버에 고발당해
- “노숙자 시절, 책 선물해준 은인 찾아요”… 베스트셀러 작가의 사연
- Tteokbokki festival kicks off in Korea’s gochujang hub
- 尹 대통령, 페루 도착...APEC 정상회의 일정 시작
- 男아이돌, 사생팬에 폭행당해…차량 위치추적기도 발견
- ‘성남 야탑역 살인예고글’ 게시자 검거…”익명 사이트 홍보 자작극”
- “단속 안 걸려” 환전 앱 활용한 70억대 ‘불법 홀덤도박장’ 적발
- KAIST 4족 로봇, 마라톤 풀코스 뛴다
- “무보수로 주 80시간 일할 초고지능 인재 찾아요” 머스크 정부효율부 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