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럼] 만성 B형 간염의 치료와 관리

신우원 신우원내과의원 원장 2023. 9.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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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원 신우원내과의원 원장

만성 B형 간염은 6개월 이상 우리 몸속에 B형 간염 바이러스 또는 표면 항원(HBsAg)이 계속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 만성 B형 간염 원인 중 대부분은 주산기 감염으로 B형 간염 바이러스를 가진 어머니로부터 아기가 태어날 때 감염되는 경우이다.

그림=서상균 기자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것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 DNA)의 수치이다. HBV DNA의 수치가 높으면 높을수록 간경화나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B형 간염의 진행을 막기 위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나 의료보험 기준이 까다로워 많은 환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그간 많은 약제가 개발되었으나 장기 사용에 따른 내성 문제로 최근에는 초(初) 치료제로 엔테카비어(바라크루드), 테노포비어 디소프록실(비리어드), 테노포비어 알라펜아마이드(베믈리디), 베시포비어(베시보) 등이 권유되고 있다. 항바이러스제는 처음 치료할 때 약제 선택을 잘해야 하며 특별한 이유가 없이는 다른 치료제로 바꾸기 어렵고 때로는 보험급여 처리가 안 되기도 해 주의해야 한다.

B형 간염 환자와 같이 생활하거나 근무하는 경우 전염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가끔 있다. B형 간염 바이러스는 환자의 혈액에 주로 많이 존재하며 정액이나 침(타액) 등 체액 내에도 바이러스가 있다. 실제로 같이 식사하거나 술잔을 돌린다고 해서 감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칫솔을 같이 사용하거나 면도기를 같이 사용하는 경우, B형 간염에 걸린 사람과 성교를 한 경우 전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배우자가 B형 간염이 있는 경우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하여 B형 간염에 전염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표면 항체(HBsAb)가 있는 경우는 전염이 되지 않으니 안심해도 된다.

B형 간염은 유전되지 않는다. 가족 간의 감염이 흔하고 한 가족 내에서 간염 환자가 많이 생겨 유전되는 질환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가족 간의 감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주산기 감염(모자감염 수직감염)인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 HBV DNA 수치가 20만 단위 이상인 산모는 반드시 임신 후반기에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여 HBV DNA를 최대한 낮추어야 하며, 신생아는 태어나자마자 12시간 이내에 면역 글로불린 주사를 맞히고 3차례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 B형 간염이 있는 산모로부터 태어난 신생아는 태어난 직후부터 철저히 관리해 한 세대로부터 다음 세대로 간염이 전달되는 것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하겠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분들은 간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키시면 좋겠다. 간 건강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간 전문의에게 정기적인 진료를 받자. A형 간염 백신을 접종하자. B형 간염 바이러스로 이미 손상을 입은 간에 해가 될 수 있는 음주와 흡연을 삼가자. 일부 생약 치료제 또는 건강보조제는 B형 간염 처방 약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하고 섭취하자. 모든 일반 의약품(아세트아미노펜 파라세타몰 등) 또는 B형 간염 처방 약이 아닌 약물은 대부분 간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복용 전 주치의와 상의해 간에 안전한지 확인하자.


간에 손상을 줄 수 있는 페인트 시너 접착제 락스와 같은 가정 청소용품, 매니큐어 제거제 및 유독성 화학물질의 증기를 들이마시는 것을 되도록 피한다. 과일 통곡물 생선 살코기와 채소를 포함한 건강한 식단을 짜서 섭취한다. 날것 또는 덜 조리된 조개류(조개 홍합 굴 가리비 등)는 간에 아주 유해하고 많은 손상을 입힐 수 있는 비브리오 패혈균(Vibrio vulnificus)이라는 박테리아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섭취를 피한다. 견과류 옥수수 땅콩 수수와 기장으로 음식을 만들기 전에 곰팡이의 흔적이 없는지 확인하자.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여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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