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美 로보택시, 이번엔 구급차 막아

실리콘밸리/오로라 특파원 2023. 9. 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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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이송 늦어져 부상자 사망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에서 웨이모의 자율주행차 로보택시가 오작동으로 도로 한복판에 멈춰 주변 교통을 방해하고 있다. 승객이 뒷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내리자, 로보택시가 주행 불가 상태로 판단해 그대로 멈춰선 것이다. 지난 10일부터 24시간 무인 자율주행차 운행이 허가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이 같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세계 최초로 로보택시(완전 자율주행 택시)의 유료 운영을 24시간 허용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부작용이 끊이지 않고 있다. 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는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 사건 보고서를 인용, “두 대의 크루즈 로보택시가 교통사고 피해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기려는 구급차의 통행을 막았다”며 “피해자는 병원 도착 20~30분 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소방 당국 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건은 캘리포니아 규제 당국이 로보택시를 전면 허용한 지 나흘 만인 지난달 14일 일어났다. 교통사고가 일어난 지역 인근 편도 4차선 도로 중 오른쪽 2개 차선에 정차하고 있던 크루즈 로보택시가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구조가 지연됐다는 것이다. 사람이 운전하는 상황이었다면 곧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겠지만, 시스템이 통제하는 로보택시들은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크루즈를 운영하는 GM은 현장 영상을 공개하며 “로보택시 중 한 대는 빠르게 자리를 이동했고, 구급차는 피해자를 태운 지 90초 만에 현장을 떠날 수 있었다”며 “방해를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방 당국의 보고서는 이 같은 교통사고에는 ‘1분 1초가 중요하다’며, 처음부터 구급요원들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시간이 지연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 당국은 로보택시의 24시간 개방을 반대해왔다. 올 초에도 로보택시가 오작동을 하며 도로에 멈춰 서는 바람에 경찰·소방 대원의 출동이 늦어지는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재니 니컬슨 샌프란시스코 소방서장은 “크루즈는 지금까지 그 어떤 책임도 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앞으로 (이 같은 문제를 최소화하는 데)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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