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등장에… 반긴 中국민, 외면한 中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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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1·2기(2013∼2023년) 동안 총리로서 중국 경제를 이끌었던 리커창(李克强) 전 총리가 퇴임 후 5개월여 만에 첫 공개 행보에 나섰다.
리 전 총리의 등장에 중국 국민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환영했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4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리 전 총리가 간쑤성 둔황 모가오(莫高·막고)굴을 방문한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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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부진속 재임때 정책 다시 주목
4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리 전 총리가 간쑤성 둔황 모가오(莫高·막고)굴을 방문한 영상과 사진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이 영상에는 리 전 총리가 모가오굴에서 밝게 웃는 모습으로 관광객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담겼다. 리 전 총리를 본 관광객들은 “총리님, 안녕하세요”라고 외치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리 전 총리가 모습을 드러낸 것은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퇴임한 이후 5개월여 만이다.
리 전 총리는 시 주석의 1인 체제가 공고화된 이후에도 민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 국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2020년 5월 “중국인 6억 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약 18만 원)에 불과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점상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시 주석은 절대빈곤을 없앴고,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를 건설했다는 것을 성과로 강조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리 전 총리의 발언이 시 주석의 성과를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돼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당시 리 전 총리의 노점상 활성화 제안은 수용되지 못했다. 하지만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1.3%까지 치솟으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상하이와 선전 등 대도시들은 최근 노점상을 장려하고 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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