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아랍에미리트에 대러 무역 관련 압박 가할 듯"-WSJ

美·英·EU 관리, 5일부터 아랍에미리트 방문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러시아와의 무역을 중단할 것을 촉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관리들은 반도체, 전자 부품 등을 러시아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5일부터 아랍에미리트를 방문한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서방 관리들이 수출 통제를 우회하고 금지된 물품을 러시아에 선적하는 데 개입한 모든 국가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여러 차례 비난하긴 했지만, 러시아와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브릭스(BRICS)에 합류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월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 간 양자 무역이 2021년 대비 68% 증가해 90억 달러(약 11조87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키이우경제대학 자료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는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러시아에 1억4900만 달러(약 2000억원) 상당의 컴퓨터 부품과 모듈을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만 달러(약 13억2000만원)였던 것과 비교해 폭증한 수치다.

통신장비 수출은 지난해 동기 0달러에서 올해 6400만 달러(약 844억원)로, 전기/전자장비 수출도 100만 달러에서 2000만 달러(약 264억원)로 크게 증가했다.

아랍에미리트 관계자는 "우리는 유엔이 부과한 제재를 준수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미국과 EU를 포함한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제 드론을 러시아에 전달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두바이 소재 기업 2곳을 제재한 바 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