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26세 토종에이스가 드디어 마운드로…1% 희망이라도 있다면, AG도 PS도 ‘포기 금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점점 속도가 붙고 있다.”
NC 강인권 감독은 지난주중 KIA와의 광주 3연전서 구창모(26)를 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평소 진중한 성격의 강인권 감독이라서 더더욱 이례적인 코멘트였다. 재능만큼 화려한 부상 이력 탓에 그 누구도 구창모에 대한 ‘확신’의 발언을 하는 게 조심스럽다.
강인권 감독에 따르면 구창모는 지난주 50m 거리에서 캐치볼을 20구까지 소화했다. 몸에 이상이 없다면 이번주에는 롱토스를 시작으로 점차 투구의 강도, 거리를 늘린다. 그리고 강 감독의 발언에 구단이 힘을 실었다.
NC는 4일 밤 구단 인스타그램에 부상자 리포트를 게재, 구창모의 근황을 알렸다. 왼쪽 척골 피로골절의 구창모가 단계별 투구 프로그램(ITP)의 롱토스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일부터 마운드에서 투구하는 단계에 접어든다고 전했다.
마운드에서의 투구가 실전 투구를 얘기하는 건 아니다. ITP 과정의 일환이다. 마운드에서 낮은 강도의 투구를 해본다는 의미. 강 감독이 얘기한대로 롱토스 수준으로 컨디션을 올린다고 보면 된다. 어쨌든 구단의 리포트를 통해 구창모가 강 감독의 발언 이후 별 탈 없이 재활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NC와 아시안게임대표팀 모두 희소식이다. 강 감독은 구창모가 22일로 예정된 아시안게임대표팀 소집 이전에 1군에서 투구를 한 번이라도 하고 대표팀에 넘어가길 바란다. 현 시점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시나리오.
통상적으로 롱토스를 하면서 강도를 높이면, 다음 단계는 불펜 피칭이다. 이때부터 실전과 맞먹는 수준의 전력 피칭을 한다. 그런 다음 2군에서 재활 등판을 하고, 이 단계까지 통과해야 1군에서 투구 혹은 이닝 제한을 걸고 복귀 가능하다. 일반적인 재활 수순이다.
단, 투수에게 가장 민감한 팔꿈치나 어깨가 아닌 전완부라서 재활에 속도가 붙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시안게임 소집까지 2주 반 정도 남은 상황. NC도 대표팀도 구창모가 대표팀 소집 이전에 1군에 올라오지 못해도 2군에서라도 실전이 가능하다면 컨디션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대표팀의 경우, 아시안게임 멤버 정비가 불가피하다. 구창모의 재활 과정을 충분히 파악할 것이다. 어쨌든 구창모가 아시안게임에 건강하게 다녀오고, 돌아와서 NC의 포스트시즌에 힘을 보태는 게 궁극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수순이다. 단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무조건 살려야 한다.
물론 최악의 시나리오도 대비해야 한다. 대표팀은 구창모의 엔트리 제외에 대비해야 하고, NC 역시 보수적으로 접근하면 사실상 없는 선수로, 철저히 보너스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현실적으로 구창모가 건강하게 아시안게임에 다녀오더라도 1군 정규시즌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포스트시즌 활용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물론 NC가 포스트시즌에 가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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