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라이즈 vs 하이브 보넥도…가을은 보이그룹의 계절?!
보넥도, 데뷔 3개월 만에 컴백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SM 라이즈 VS 하이브 보이넥스트도어’.
국내 굴지의 양대 K-팝 기획사의 신인 보이그룹이 정면 승부를 벌인다. SM엔터테인먼트에선 NCT 이후 무려 7년 만에 새 보이그룹 라이즈(RIIZE)를 선보였고,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지코가 수장으로 있는 코즈엔터테인먼트에선 보이넥스트도어가 데뷔 3개월 만에 컴백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데뷔와 컴백 출사표를 던진 데다, 양대 대형 기획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다.
신인 보이그룹들은 경쟁보다는 함께 하는 성장을 그렸다. 보이넥스트도어의 성호는 “이번 활동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같이 활동하는 분들과 좋은 영향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라이즈는 데뷔하기 전부터 전례 없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신인 그룹이 앨범 선주문량만 103만 장을 넘었고, 굴지의 글로벌 음반사인 소니뮤직 산하 RCA 레코드와 레이블 계약을 맺었다.
SM에서 2016년 이후 처음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 4일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라이즈의 데뷔 쇼케이스엔 SM을 움직이는 주역들이 총출동했다.
SM의 멀티 프로덕션인 위저드 프로덕션의 김형국 총괄 디렉터는 “SM은 매번 차별화된 그룹을 선보여온 만큼 기획 단계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며 “치열한 고민의 끝은 결국 음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려는 SM의 진심과 라이즈의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7명의 멤버들이 성장하며 다양한 감정을 음악에 담아보려고 했다”며 “이것이 라이즈만의 장르 ‘이모셔널 팝’의 시작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떠난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보이그룹인 만큼 라이즈는 SM의 새로운 미래를 끌어갈 주역으로 꼽힌다.
라이즈는 이름에서부터 ‘함께 성장(Rise)하고 꿈을 실현(Realize)해 나아가는 팀’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쇼타로, 은석, 성찬, 원빈, 승한, 소희, 앤톤 등 일곱 멤버로 꾸렸다. NCT 출신인 쇼타로와 성찬은 라이즈로 다시 데뷔했고, 앤톤은 가수 윤상의 아들로 데뷔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앤톤은 “데뷔한다는 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 설렘 반, 긴장 반“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면서 데뷔 소감을 밝혔다. 원빈은 “이름에 걸맞게 성장하고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했다.
라이즈가 선보인 장르는 상당히 독특하다. 바로 멤버들의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독자적 장르인 ‘이모셔널 팝(Emotional Pop)’이다. 이번 데뷔 싱글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겟 어 기타(Get A Guitar)’와 ‘메모리즈(Memories)‘ 등 두 곡이 수록됐다.
‘겟 어 기타’는 레트로한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펑키한 기타 리듬의 곡으로 어렵지 않은 대중적인 멜로디의 신나는 곡이다. 멤버 은석은 “저희의 독자적 장르인 이모셔널 팝은 저희의 감정을 음악에 담고 표현하는 장르”라며 “그런 부분에서 라이즈의 차별점이 있다”고 말했다.
라이즈는 출사표를 던지기 전부터 업계의 관심이 쏟아졌다. 무수히 많은 광고 러브콜을 받았고, 앨범 선주문량은 100만 장을 넘었다. 데뷔도 하지 않은 신인 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음반사와 레이블 체결을 맺으며 세계 무대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쇼타로는 이에 “이렇게 많은 분이 관심을 가지셨다는 데에 놀랐다”고 말했고, 성찬은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라이즈와 함께 SM은 본격적인 ‘SM 3.0’ 시대로 돌입한다. 라이즈는 오는 11월과 12월 순차적으로 싱글을 내고, 내년 1분기에는 새 앨범을 발매한다. 김 디렉터는 “라이즈는 글로벌 음악시장 톱티어를 목표로 달려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멤버들도 각오가 다부지다. 앤톤은 “먼 미래의 일이지만 언젠가 내가 살던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멤버들과 월드투어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이브의 신예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는 지난 5월 싱글 ‘후!(WHO!)’로 가요계에 눈도장을 찍은 이후 3개월여 만에 새 앨범을 들고 왔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우리만의 색이 확실한 곡으로 컴백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새 미니 앨범에선 그새 성장한 ‘소년’들의 모습을 품고 왔다. 미니 1집 ‘와이...(WHY...)’는 이별을 겪은 소년들의 혼란스러운 감정들을 담았다. 첫 헤어짐 이후의 미련과 방황, 분노와 슬픔 등 풍부한 감정들을 그려냈다. 타이틀곡 ‘뭣 같아’는 상처만 남은 첫사랑의 끝에서 느끼는 복잡한 감정을 담아냈다. 멤버 명재현, 태산, 운학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태산은 “허무하게 끝나버린 첫사랑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라며 “보이넥스트도어만의 이별 노래”라고 소개했다. 명재현은 “이별을 감당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며 “제 또래는 아직 어른스럽게 이별을 받아들이기엔 서투를 거로 생각했다. 청춘들의 날 것 같은 요소들이 모여 색깔을 보여준다”고 귀띔했다.
앨범엔 서툰 첫사랑을 끝낸 슬픔을 담은 ’크라잉‘(Crying), 떠나간 사람의 빈자리와 더 나아질 미래에 대한 희망을 동시에 담은 ’ABCD러브‘ 등 신곡과 데뷔 싱글 수록곡 ’돌아버리겠다‘, ’원 앤드 온리‘(One and Only), ’세레나데‘까지 6곡이 담겼다.
운학은 “데뷔 싱글을 낼 때부터 이번 신곡도 이미 준비가 돼 있어 하나의 앨범이라고 생각하며 작업했다”며 “첫사랑부터 이별까지의 감정을 이번 앨범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재현은 프로듀싱을 맡은 래퍼 지코에 대해 “평소 다양한 부분에서 조언해준다. 가사를 직접 쓰며 협업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작업을 통해 크게 보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보이넥스트도어는 그룹 이름이 담은 ‘옆집 소년’이라는 의미처럼 일상적 소재와 쉬운 노랫말, 직관적인 퍼포먼스로 공감대를 만들어간다.
운학은 “친구와 대화하는 느낌의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쓰도록 곡 작업을 할 때도 실제 멤버들이 일상에서 쓰는 말투와 화법을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옆집 소년처럼 친근한 그루이 되는 것이 목표다. 명재현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든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팬과 성장하는 그룹, 믿고 보는 보이넥스트도어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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