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눈] 위원회(委員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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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은 어떤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자리를 함께하는 조직으로 국어사전에 표기돼 있다.
반면 위원회(委員會)는 기관이나 단체 등에서 특정한 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특별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로서 구성된 합의제 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일 군수를 비롯한 목우회원 18명, 지역 내 기관·단체 대표, 전문가 등 33명으로 구성된 '횡성사랑위원회'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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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은 어떤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이 자리를 함께하는 조직으로 국어사전에 표기돼 있다. 반면 위원회(委員會)는 기관이나 단체 등에서 특정한 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특별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로서 구성된 합의제 기관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근 횡성의 기관·단체장들의 친목 모임인 목우회 회원 66명 가운데 18명이 횡성사랑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친목 모임인 목우회와 조례에 의거해 구성한 횡성사랑위원회를 겸임하게 됐다. 목우회는 회원 간 친목도모와 지역 현안 협의를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73년 4월 4일 설립돼 올해로 50년째를 맞고 있다. 회원은 군수를 비롯한 66명으로 구성돼 2013년까지는 월 1회, 그 이후에는 2개월 한번씩 열리고 있다.
그리고 지난 3일 군수를 비롯한 목우회원 18명, 지역 내 기관·단체 대표, 전문가 등 33명으로 구성된 ‘횡성사랑위원회’가 출범했다. 위원들은 조례에 따라 앞으로 2년 동안 지역 내 주요 현안과 주민 갈등 해결을 위한 활동하게 된다. 목우회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필요시 위원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앙부처와 국회 면담 등을 주선하는 역할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횡성사랑위원회는 출범과정 부터 현재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민선 7기 마지막 모임을 가진 목우회는 민선 8기 들어 한번도 열리지 않으면서 해체설과 함께 그 대체조직으로 사랑위원회가 설립된다는 등 소문만 난무했다.
결국 민선 8기 들어 첫 목우회가 지난 6월 열리면서 해체설은 사그러들었지만 횡성사랑위원회에 포함되지 않은 일부 목우회원들은 마이너리그로 전락했다는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더욱이 새롭게 출범한 횡성사랑위원회가 횡성군 조례에 의거한 위원회 중 하나일 뿐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행정사무감사에서는 횡성군 조례에 근거한 위원회 수는 총 108개에 달하지만 지난 3년간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은 위원회가 8개이고, 조례에서는 동일인이 5개 이상 위원회 중복 참여 금지를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모 단체장 1명은 10개 위원회에 중복 위촉되기도 했고 9명은 5개 이상 위원회에, 6명은 6개 이상 위원회에 중복 위촉됐다. 임기만료 위원을 해촉 없이 그대로 이름만 올려놓은 위원회까지 총체적인 관리 부실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위원회의 재정비가 시급한 상황에서 오히려 새로운 위원회가 하나 더 늘어나고, 행정과 주민 갈등을 해결하는 가교역할을 해야 할 위원회가 오히려 시작부터 조직간 갈등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현재 횡성지역에는 호국원 유치를 반대하는 주민, 송전탑 건설 백지화를 요구하는 주민, 군용기 소음으로 고통을 겪는 주민,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공무직, 그리고 최근에는 메추리농장의 오폐수로 고통받는 주민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군청 앞을 찾아 지역현안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이제는 횡성사랑위원회가 해답을 찾아야 한다. 목우회가 50년의 전통을 이어가면서 단순 친목 모임의 역할 뿐 아니라 그 동안 수많은 지역현안을 고민했다는 점에서 새롭게 출범한 횡성사랑위원회는 지역현안에 대한 고민을 넘어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 자치단체장에 대한 주민소환까지 언급되는 상황에서 대통합의 취지로 결성된 만큼 위원들은 내부에서 논의된 지역 현안들을 직접 발로 뛰어 주민들을 만나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중책을 수행해야 한다. 언제 어떻게 정리될지 모르는 유명무실한 위원회가 아닌 행정과 주민의 가교로서의 역할을 다해 진정으로 사랑받는 위원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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