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반성하는 날 되길” 교원·학부모 교권회복 한 목소리

정민엽 2023. 9. 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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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멈춤의날인 4일 강원도 곳곳에서 교권 회복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700여 명에 달하는 교원들은 연가·병가를 통해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추모했고, 교육청과 춘천교대에서는 집회가 개최됐다.

일과시간 이후인 오후 5시 30분부터는 도내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강원교육 공동체 회복의 날' 행사가 진행됐다.

도내 교원 600여 명은 현장을 찾아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한편, 한 목소리로 공교육 회복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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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멈춤의 날 곳곳 추모 물결
초교 연·병가 집중 운영에 고초
일부학교 교장·교감 수업 진행
학부모 동참 “교육현장 바로 서길”
▲ ‘공교육멈춤의날’인 4일 오후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강원도내 교사들 1000여 명(주최측 추산·경찰 추산 600명)이 모인 가운데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및 강원교육공동체 회복의 날’ 행사가 열렸다. [사진 제공=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공교육멈춤의날인 4일 강원도 곳곳에서 교권 회복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700여 명에 달하는 교원들은 연가·병가를 통해 서이초 교사의 죽음을 추모했고, 교육청과 춘천교대에서는 집회가 개최됐다. 교육현장이 바로서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은 현수막을 통해 교원들을 응원했다. 저마다 방법은 달랐지만, 더이상의 희생은 없어야 된다는 절박한 마음은 같았다.

■강원도내 연·병가 신청 교원 686명

연가와 병가로 공교육멈춤의날에 참여한 강원도내 교원은 686명으로 집계됐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이 같이 밝혔다.

전체 교사(1만6871명)의 4% 수준이다. 연·병가 신청 교원들이 초교에 집중되면서 일부 학교는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선 학교는 교장, 교감을 비롯한 학교에 남은 인원이 투입돼 수업을 진행하고, 예정된 특강을 앞당겨 진행하기도 했다. 원주 A초교는 교사 64명 중 47명이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 결국 교장, 교감 등 학교에 남아있던 교사를 비롯해 다른 학교에서 지원받은 보결수업강사 등이 총동원됐다. A초 교장은 “그야말로 총력전”이라며 “강당이나 체육관에 아이들을 모아 다같이 수업을 진행 중”이라 전했다. 양양 B초도 담임 24명 중 16명이 병가를 내 이날 특강위주로 수업이 진행됐다. 강릉 C초도 교사 40명 중 11명이 공교육멈춤의날에 동참하며 연가와 병가를 냈고, 속초 D초도 교원의 절반이 학교를 나오지 않아 교장과 교감이 하루 종일 보결수업을 맡았다.

현장 교사들은 ‘공교육멈춤의날’에 동참한 동료 교사들을 지지했다. 원주지역 한 초교 교장은 “오늘 하루 교사들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려웠는지를 우리 사회가 다같이 경험하고 반성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추모행사도 잇따라

교육청과 춘천교대 등 도내 곳곳에서도 서이초 교사 추모제가 열렸다. 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청내에 위치한 순직교직원상 앞에 추모공간을 조성했다. 신경호 교육감을 비롯한 본청 국과장들도 헌화에 동참했다. 일과시간 이후인 오후 5시 30분부터는 도내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한 ‘서이초 교사 추모 및 강원교육 공동체 회복의 날’ 행사가 진행됐다. 도내 교원 600여 명은 현장을 찾아 서이초 교사를 추모하는 한편, 한 목소리로 공교육 회복을 외쳤다. 이날 현장에서 추도사를 읽은 모 초교 교장은 “우리 교육이 새롭게 바로 서는 시작의 자리가 되도록 함께 손 맞잡고 먼저 가신 선생님들의 명복을 빌자”고 했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추모제에 참가하는 선생님들의 절실한 마음에 공감한다”며 “전국적인 상황인 만큼 교육부와의 논의 상황을 지켜보고 선생님들에게 최대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타 시·도 교육청과 함께 대응하겠다”고 했다. 같은날 춘천교대에서도 예비교사들이 마련한 추모집회가 이어졌다.

■학부모들도 응원

학부모들도 교육현장이 회복되기를 희망하며 응원에 나섰다. 춘천의 모 학교 학부모 대의원회는 학교 앞에 “오늘도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우리선생님들, 열정과 진심에 감사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해당 학교 학부모회장인 공태희(36)씨는 4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교권침해 등으로 어려운 시국에 학부모들이 선생님들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싶었다. 4일날 서이초 선생님의 49재가 있기도 하니 선생님들이 보고 기운내시라고 현수막을 게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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