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클럽] 혼자 밥 먹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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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낮엔 덥지만, 그래도 아침과 밤엔 서늘한 바람이 붑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
독자 여러분께 청량한 사진들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마침 출간된 ‘킨포크 아일랜드’를 지난주 Books 지면에 소개했습니다.
‘킨포크(kinfolk)’는 미니멀 라이프를 주제로 2011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창간된 잡지죠.
이번에 국내에 소개된 책의 주제는 ‘섬’입니다.
[사진이 있는 도서관] 연보랏빛 하늘 아래 새파란 바다로 풍덩… 그 섬에 가고 싶다
얼음처럼 차가운 맥주가 있다면 안주는 뭐든 상관없습니다. 다시마 육수에 하룻밤 재워 감칠맛을 입힌 가라아게든, 두껍게 잘라 굵은 소금을 뿌려 가며 구워 먹는 목살이든, 야근에 지쳐 겨우 들린 콘비니에서 사 온 새우깡이든. 하지만 살얼음이 낀 잔에 담긴 맥주를 더욱 맛있게 마시는 저만의 비법은 정말로 지칠 때까지 여름을 겪는 것입니다.
여름의 끝자락에 요리 에세이 ‘재생의 부엌’(유선사)을 읽었습니다.
‘오토나쿨’이라는 필명을 쓰는 저자는 도쿄에 거주하는 한국 디자이너.
홀로 살며 밥 해먹는 일상을 인스타그램에 연재중입니다.
마니아에 가까운 팔로워가 7000여 명.
‘재생의 부엌’은 저자의 레시피를 공개한 요리책이기도 합니다.
요리는 즐기지 않지만 요리책 읽는 건 좋아합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 요리를 잘 하는 양 대리만족할 수 있기 때문이죠.
방울토마토와 두부, 미역에 간장과 참기름, 식초를 섞은 소스를 끼얹어 샐러드를 만든다. 혹은 미역과 바지락살을 데치고 간장 소스에 버무린 후 대파와 깨를 뿌려 무쳐 낸다….
저자가 즐겨 만든다는 맥주 안주 레시피입니다.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는 ‘혼밥’하는 사람들을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가지고 보거나,
불쌍하게 보는 시각이 있었죠.
그렇지만,
“혼자서 먹고 마시는 자신에게 연민을 가진 적이 없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작은 술집이든, 조금은 촌스러운 식당이든, 트렌디한 화려한 바든, 길에 서서 마시는 술집이든, 가보고 싶었던 곳에서 자기 취향대로 먹고 싶은 요리를 주문하고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고 돌아오는 것. 퇴근 후 슈퍼에 들러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혼자 요리해서 밥을 먹고 술을 마시는 것, 그런 과정의 즐거움, 나를 위해 뭔가를 한다는 작은 뿌듯함,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자기 응원이 저를 더욱 ‘잘 살아가는’ 사람으로 만들어 줍니다.”
이런 삶의 태도, 닮고 싶지 않나요? 곽아람 Books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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