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임기 종료 앞둔 서호성 행장, IPO 숙제 못풀고 문닫나

정소양 2023. 9. 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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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순익 251억 원…1년 전보다 45.1%↓
연내 IPO 어려울 것이란 전망 지배적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의 연임 도전 여부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한때 공모주 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던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케이뱅크의 자본 확충이 시급해 IPO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의 연임 도전 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인 만큼 서 행장이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올해 초를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준비했지만, 지난 2월 상장을 철회했다. 시장 상황과 상장 일정 등을 토대로 적절한 상장 시기를 검토해 왔으나, 대내외 환경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등의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당시 케이뱅크는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지속 준비, 적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케이뱅크가 연내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다시 신청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국내 증시가 여전히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연말까지는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연내 상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최근 중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달 초 2660을 넘겼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기준 2560대로 밀렸다. 장외주식시장 거래량도 주춤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국장외주식시장(K-OTC)의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28일까지 집계 기준)은 51만1520주로 7월(66만6147주)보다 23.21% 줄었다. K-OTC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월 163만7288주에서 4월 107만1979주, 5월 95만416주, 6월 89만3394주, 7월 66만6147주, 8월 51만1520주로, 올해 4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케이뱅크의 상황도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270%대 순이익 성장률을 보이던 케이뱅크는 올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기준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250억 원으로, 전년 동기(457억 원) 대비 4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감소와 함께 BIS 비율도 내리막길을 이어가면서 케이뱅크는 IPO를 통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

문제는 케이뱅크의 자본확충이 시급해 IPO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3.54%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86%에서 2.32%포인트 떨어졌다. 전분기 대비로도 0.01%포인트 소폭 하락하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론 현 BIS비율은 국제결제은행 권고 수치(8%)보다는 높지만, 중저신용자 대출에 집중하는 인터넷은행인 만큼  BIS비율이 더 높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기순이익 감소와 함께 BIS 비율도 내리막길을 이어가면서 케이뱅크는 IPO를 통한 자본확충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의 시선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2021년 취임한 서호성 행장은 출범 후 적자 행진을 이어오던 케이뱅크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서 행장은 취임 첫 해 케이뱅크를 흑자 전환시켰다. 지난해에는 연간 당기순이익 83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전년 (225억 원) 대비 272% 증가한 규모다.

이러한 경영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서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았지만, 상반기 실적 저조와 연내 IPO 가능성도 멀어지면서 '연임' 명분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적 시장 환경을 고려해 보면 연내 (케이뱅크의) 상장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케이뱅크 관계자는 "IPO관련해서는 현재로써는 대내외적 시장 상황을 살피고 있다"며 "BIS비율도 전 분기 대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담보 대출도 많이 늘고, 안전자산도 확보하고, 수익도 계속해서 나고 있는 만큼 (자본에) 문제가 없다.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지속 준비, 적기에 재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js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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