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요구사항 이행되면 즉시 흑해 곡물협정 복귀"(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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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요구 사항이 모두 이행될 경우 흑해 곡물 협정에 즉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흑해 곡물 협정 재개를 위해 러시아 농업은행의 스위프트 결제망 복귀, 러시아 비료 회사의 자산에 대한 동결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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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요구 사항이 모두 이행될 경우 흑해 곡물 협정에 즉시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연방이 곡물 거래 재개를 고려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는 우리에게 한 약속이 이행되자마자 즉시 돌아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식량 수출을 목적으로 하는 곡물 통로가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는 점에 항상 동의해 왔다"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들은 다른 쪽에 이를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간 러시아 측에서는 협정 복귀 조건으로 러시아농업은행의 세계은행간금융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 복귀를 허용하고 △러시아 선박·화물의 보험 가입 및 항만 접안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비료 수출에 필요한 암모니아 수송관의 우크라이나 구간을 재가동할 것을 요구해 왔다.
또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6개국에 무료로 곡물 수출을 보장하는 협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는 아프리카 6개 국가와 협정을 거의 마무리하고 있다"며 "그곳에서 식량을 무료로 공급하고, 배송과 물류까지 무료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도 러시아의 곡물 협정 복귀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유엔과 협의해 새로운 제안을 담은 패키지를 준비했다"며 "(이 문제에 있어) 진전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짧은 시간 안에 기대에 부응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흑해 곡물 협정 재개를 위해 러시아 농업은행의 스위프트 결제망 복귀, 러시아 비료 회사의 자산에 대한 동결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체결된 흑해 곡물 협정은 지난 7월17일 러시아가 갱신을 거부하면서 중단됐다.
이 때문에 흑해 항로가 막히면서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되는 밀과 옥수수, 해바라기유 등이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가 이 협정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데 주력해 왔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흑해에 임시 인도주의 항로를 이용하며 곡물을 수출하고 있지만 러시아는 이를 지나는 선박에 경고사격을 하고 우크라이나 항만에 대한 공습을 이어오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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