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모터쇼… LG “혁신적 전장 열것” 삼성 “초격차 기술 무장”
LG전자, 전시장 없이 스폰서 참가
변형·탐험·휴식 테마로 비전 제시
“몇 달 안에 차세대 콘셉트 선봬”
삼성전자, SDI·디스플레이와 참여
차량용 반도체·배터리 등 선보여
유럽 시장 살피며 공략 발판으로
삼성과 LG가 5∼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 나란히 출격했다. 급성장 중인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의 미래 비전을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서다.
◆“LG 전장, 모든 게 가능해진다”
콘퍼런스 연사로 나선 조주완 사장은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했다. 앞서 LG전자가 글로벌 고객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2%)은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낭비’가 아닌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답했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를 좌우할 세 가지 테마로 △변형 △탐험 △휴식을 꼽고 이들을 아울러 ‘알파블’(αble, Alpha+able)이라고 명명했다. LG전자의 전장이 모빌리티에서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테마 ‘변형’은 집에 거실·서재·놀이방 등 다양한 공간이 있듯 차량도 포근한 집, 일하는 사무실, 아이가 안전한 공간 등 다목적으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조 사장은 “LG전자의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자동차를 ‘가변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디스플레이 기술력은 나머지 두 테마로도 이어진다. 투명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가 부착된 차량 유리창은 확장현실(XR)을 이용해 차량 인테리어를 자신의 ‘드림카’로 바꾸는 탐험이, 디스플레이가 재현한 평화로운 정원 속에서는 잔잔한 음악과 함께 좌석의 온열 마사지를 받는 휴식이 가능해진다.
삼성은 삼성전자·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3사가 출격해 첨단 전장 기술을 대거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처음 참가하는 IAA에서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LED에 이르기까지 반도체(DS) 부문 전 영역에서 차량용 반도체 솔루션을 제시한다.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삼성전자는 모빌리티 맞춤형 프로세서와 차량용 이미지 센서 등은 물론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졸음·피로·주의산만 등 잠재적인 차량 내 위험까지 감지·경고하는 모니터링 시스템 기술도 공개한다.
삼성SDI는 ‘초격차 기술력’이 담긴 미래 전기차 배터리 제품들을 내놓는 동시에 유럽 우수 연구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채용설명회를 개최해 인재 확보에 나선다. 특히 삼성SDI 최고경영자(CEO)인 최윤호 사장이 직접 참가해 시장 트렌드를 살피고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과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IAA 데뷔전답게 안전 주행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를 구별하는 ‘세이프 드라이빙 센터’와 올레드가 차량 내부 인테리어를 얼마만큼 진화시킬 수 있는지 체험하는 ‘넥스트 모빌리티 프로젝트’ 공간 등을 마련했다.
뮌헨=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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