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축제, 폭우로 7만 명 고립…‘대탈출’ 시작
[앵커]
미국 서부의 한 사막에서 개최된 캠핑 축제장에 폭우가 내리면서 7만여 명이 고립됐습니다.
배수 시설이 없는 흙 바닥에 물이 차면서 진흙탕 속에 차량 이동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인데 곳곳에서 위험을 무릎 쓴 탈출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사막에 내린 비로 축제 참가자들의 차량 수만 대가 꼼짝달싹 못 합니다.
강수량은 20밀리미터 정도였지만, 이 사막에선 석 달 치가 단 하루 만에 쏟아진 결괍니다.
배수로가 전혀 없는 흙 바닥엔 고스란히 물이 고였고, 땅이 물러지면서 이동은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안젤라 피콕/버닝맨 축제 참가자 : "발바닥을 보니까 정말 끔찍하네요. 모든 게 젖어있고 진흙탕 천지입니다."]
7만여 명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주최 측에선 땅이 굳을 때까지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했습니다.
하지만, 서둘러 현장을 벗어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고, 진흙탕에 빠져 오도 가도 못하는 차량들도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폴 탠/버닝맨 축제 참가자 : "이 정도 폭우와 그에 따른 파장은 지금까지 축제에 참가했던 어느 누구도 본 적이 없습니다."]
현장을 벗어나지 못한 이들은 물과 음식을 나눠가며 버티는 상황...
다만, 애초 축제 자체가 자급 자족적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다는 설명입니다.
[데이비드 데이트/버닝맨 축제 참가자 : "사람들이 서로 챙겨주고 있습니다. 음식과 식료품, 피난처도 있습니다. 도로가 마를 때까지 함께 대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서로 돕고 의지하는 상황을 즐긴다는 참가자들도 있습니다.
['버닝맨' 축제 참가자 :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는 거죠. 저는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주최 측은 일단 현지시각 4일 이후 차량 출입이 가능해지면서 고립 상황은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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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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