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국 어민에 9천억 원 규모 지원…‘탈중국’ 통할까

박원기 2023. 9. 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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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염수 방류로 자국 수산물의 중국 수출길이 막힌 일본 정부가 수산업계를 위한 긴급 지원 대책을 추가로 내놨습니다.

올해 예산 가운데 우리 돈으로 약 2천억 원의 예비비를 활용해 중국 외에 다른 나라 판로 개척 등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본 홋카이도의 대표 수출품, 가리비입니다.

중국으로 수출되는 일본산 가리비의 90% 이상이 홋카이도산인데,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 수출길이 끊겨 비상입니다.

열도 반대편, 홋카이도에서 천5백 킬로미터 떨어진 규슈 지역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올해 7월까지만 해도 수출용 식용해파리 조업이 한창이었지만, 방류 전후로 조업을 포기했습니다.

[규슈(사가현) 어민 : "고기잡이하러 나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수출) 정지라고 들어서 충격입니다. 수입이 이미 없습니다."]

다급해진 일본 정부가 자국 어민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이미 조성된 기금 8백억 엔과 별도로, 추가로 올해 예산에서 예비비 207억 엔을 충당하겠다는 겁니다.

모두 더하면 천억 엔대...

우리돈 9000억 원 규모입니다.

이 예산으론 중국 수출길이 막힌 가리비 등을 매입해 냉동 보관하거나, 가공시설을 확충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중국 외에 새로운 수출 대상국을 개척해 판로를 뚫기로 했습니다.

[NHK 뉴스 : "'제트로' 일본 무역 진흥 기구를 통한 비즈니스 매칭 등으로, 신규 수출처 개척을 뒷받침할 방침입니다."]

일본 정부는 이처럼 내부적으론 자국 어민 달래기에 나서면서, 중국에 대해선 세계무역기구 WTO 제소 등 다양한 대응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WTO에 중국을 제소하더라도 결과가 나오는 데는 몇 년이 걸리는데다 승소한다는 보장도 없어, 실제로 제소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웅/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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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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