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일 지났지만 의혹 그대로..."수사로 진상규명 한계"
경찰 "학부모 4명 조사…범죄 혐의점 발견 안 돼"
유족·교원단체 반발…"무혐의 처분 뜻 내비쳐"
'연필 사건' 학부모 1명 경찰관…수사 불신 키워
[앵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가 숨진 지 49일이 됐지만, 교사가 사망에 이른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범죄 혐의가 성립하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경찰 수사가 진상 규명 과정에서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도 많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숨진 직후 여러 의혹이 쏟아졌습니다.
이 가운데 숨진 교사가 유서를 남겼다거나, 학급에 유력 정치인의 자녀가 있었다는 풍문은 일단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경찰 수사의 초점은 학부모들의 괴롭힘이 있었는지, 있었다면 교사의 극단적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규명하는 데 맞춰졌습니다.
특히, 교사 사망 엿새 전 수업 도중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일이 문제의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교사가 연루된 학생들의 부모와 여러 차례 통화하고, 이 과정에서 동료 교사에게 고충을 토로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경찰도 이른바 '연필 사건'의 양측 학부모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는데, 폭언 등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볼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지난달 밝혔습니다.
그러자 유족과 교원단체는 경찰이 사건 초기엔 교사의 죽음을 개인 문제로 치부하려 하더니, 이제 수사를 끝내기도 전에 무혐의 처분할 뜻을 언론을 통해 내비쳤다며 반발했습니다.
무엇보다, 연필로 다른 학생을 다치게 한 학생의 어머니가 경찰관이라는 것도 수사를 향한 불신을 키웠습니다.
[장대진 / 서울교사노조 수석부위원장 : 49일 동안 명확하게 어떻다고 나온 것이 없습니다. 수사 당국에 수사 의지가 있는지, 강력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경찰은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어떤 혐의를 놓고 학부모를 상대로 수사하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어, 학부모의 직업은 범죄 혐의를 살피는 데서 고려할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교사가 숨진 지 49일이 되도록 죽음의 원인은 불투명한 상황.
유족과 교원단체는 고인의 일기 내용과 동료들에게 털어놨던 어려움을 토대로 교권 추락에 따른 죽음이 명백하다며 공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학부모들에게 협박이나 모욕 등 범죄 혐의가 있는지 주로 살피는 만큼, 앞으로 나올 수사 결과가 얼마나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영상편집 : 문지환
그래픽 : 최재용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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