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월성본부 ‘방사능방재 재난훈련’ 실시

지진 등 가정… 신월성 1호기서 진행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민·관·군·경이 함께 참여한 대규모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최근 신월성 1호기에서 지진·산불·방사성물질 누출 상황을 가정한 ‘2023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안전한국훈련은 재난안전관리기본법에 따라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공기관 등 재난관리책임기관들이 공조·협력체계 구축을 목표로 시행하는 범국가적 종합훈련이다. 훈련에는 한수원과 경주시 등이 참여해 재난상황 발생을 가정한 공조체계를 점검했다. 일반재난에서 방사능방재 재난대응으로 전환하는 훈련으로 이뤄졌다.

행안부 중점 점검사항인 불시 훈련 시행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 강화, 재난안전통신망(PS-LTE) 활용 등을 확인했다.

또 지진에 따른 재난비상대책본부, 산불진화대책본부, 방사선비상대책본부 가동을 유기적으로 전환·연결하는 데 목표를 두고 훈련을 펼쳤다.

훈련 중에는 상용통신망 기능을 상실한 경우를 가정해 긴급 통신망을 유지할 수 있는 이동식 위성중계차량을 현장에 신속히 투입하는 것을 점검했다.

특히 방사선 비상 상황에서 산불마저 확대되는 것을 가정해 운전 중 방수와 무인 원격조종이 가능한 무인파괴소방차 로젠바우어(2019년 도입)를 투입, 방사선 피폭을 최소화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방사선 사고현장에 방재로봇 3종을 투입해 인명피해 없이 재난상황을 통제하는 훈련도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RAPID와 TRAM 로봇은 신월성 1호기 주변의 방사선 누출현장을 누비며 방사선 준위 측정과 방사선 누출부위 밀봉 차단 작업을 벌였다.

경주시와 경찰, 해병1사단, 한전, KT는 도로 장애물 신속복구와 전력·통신망 긴급복구를 시행했다. 김한성 월성본부장은 “이번 훈련은 한수원과 유관기관의 재난자원 총 동원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참관단에게는 원전 재난발생 시 대응요령을 습득할 수 있는 유용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