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신드롬에 논란도 폭발…'바함사' 표절설→여주 교체설[종합]

김현록 기자 2023. 9. 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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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MBC \'연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드라마 '연인'이 화려한 파트1 마무리와 함께 격렬한 논란에 휩싸였다.

2일 10부로 파트1 막을 내린 MBC 금토드라마 '연인'(기획 홍석우, 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 극본 황진영)이 여러 모로 화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90분간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연인’ 10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12.2%, 수도권 기준 시청률 11.5%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동 시간대 전 채널 1위이자 금토드라마 전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순간 최고 시청률은 14.4%까지 치솟았다. 2049시청률 또한 3.6%로 자체최고에 이르렀다. 강렬한 드라마에 더해진 남궁민 안은진 등 배우들의 열연이 애절한 사극 멜로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이날 방송에서는 주인공 이장현(남궁민) 유길채(안은진)의 엇갈린 운명이 그려졌다. 병자호란과 죽음의 위기를 거쳐 드디어 만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했음에도 결국 각자의 길을 찾아 이별을 고했다. 이장현이 죽은 줄 알고 삶을 개척해왔던 유길채는 자신의 곁을 지켜준 구원무(지승현)와 결혼 직전에야 돌아온 이장현을 만났다. 두 사람은 야반도주를 감행했다. 이장현은 청혼하며 "그대의 종이 되겠다"고 다짐했으나, 식솔에 대한 책임감을 버리지 못한 유길채는 가족 곁에 남기를 선택했다. 이장현은 유길채를 위해 샀던 꽃신을 강물에 띄워보내며 먼 길을 떠났고, 푸른 복면의 여인(이청아)와 다시 마주하는 것으로 이날 '연인' 10부가 마무리됐다.

방송 말미 도망가는 조선인을 도와주는 이장현의 모습으로 국면이 완전히 전환된 가운데, 푸른 복면의 여인과 이장현이 서로 뒤엉킨 뒤 눈을 마주치는 엔딩에 일부 시청자들은 "여자 주인공이 바뀐 것이냐"며 놀라워 했다. 이미 수 차례 텐션 가득한 호흡을 보여 왔던 남궁민과 이청아의 엔딩에 '여자 주인공' 교체설까지 인 것. 과거 tvN 드라마 '환혼'의 정소민 - 고윤정 간 여주 교체논란까지 소환되며 인터넷 상 소동이 벌어졌다.

▲ 이청아. 제공|MBC \'연인\'

그러나 이는 극 전개에 따른 엔딩 연출이었을 뿐 '연인'은 이미 예고했듯 처음부터 끝까지 이장현-유길채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따라간다. 여주 교체설은 5%대로 시작한 시청률이 반환점을 돌자마자 12%를 넘기는 신드롬 속에 과몰입한 시청자들이 제기한 억측이자 해프닝이기도 하다.

남자주인공 남궁민도 나서서 때 아닌 '여주 교체설' 반박에 힘을 실었다. 그는 3일 자신의 SNS에 '연인' 엔딩 장면 영상을 올린 뒤 극 중 길채의 대사인 "그대가 나를 영영 떠나던 날 죽도록 미워 한참을 보았네, 헌데 아무리 보아도 미운 마음이 들지 않아 외려 내가 미웠어"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많은 사랑 관심 우려 모두 감사드린다"면서도 "꼭 아름다운 장현과 길채의 사랑 이야기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장현과 길채의 러브스토리를 예고하며 애둘러 여주 교체설을 일축한 것이다.

▲ 출처|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포스터

그러나 다른 논란도 있다. '연인'이 동명의 대히트 영화로도 잘 알려진 소설가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표절했다는 주장이다. 일찌기 '연인'의 황진영 작가는 집필 계기에 대해 "비극적 상황에 내동댕이쳐진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던 것 같다"며 "병자호란 같은 경우 독한 패배의 역사이기에 쉽게 손대지 못했는데 고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영감을 받아 고난의 역사를 조금은 경쾌하게 시작할 수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애초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모티프가 되어 '연인'을 썼다고 밝힌 것이다.

유사성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강직한 남연준(이학주)을 마음에 두고 마을 청년들과 밀당하던 양갓집 규수에서 전쟁을 겪으며 강인한 여인으로 거듭나는 여주인공 유길채, 승산 없는 전쟁을 반대하는 비혼주의자이면서 유길채에게 반해 그를 돕고 훌쩍 떠나길 반복하는 남자주인공 이장현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스칼렛 오하라와 레트 버틀러를 직접적으로 연상시킨다. 길채의 첫사랑이며 길채의 절친 경은애(이다인)의 남편이 된 남연준, 전쟁 통에 길채와 더욱 가까워진 현명한 여인 경은애 등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애쉴리, 멜라니와 판박이다. 병자호란은 남북전쟁과 대치되며, 유길채과 연을 맺은 다른 남자들의 설정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유사하다.

▲ 제공|MBC \'연인\'

고전을 모티프 삼아 각색한 이야기들은 물론 다양하다. 다만 그 정도가 문제다. '연인'의 경우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 전개는 물론이고 주요 장면, 심지어 대사까지 판박이라는 지적이 인다. 1937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저작권이 만료된 상태라 법적 시비가 붙을 염려는 없겠지만, '베낀 수준', '리메이크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이는 와중에 그저 "모티브가 됐다" "영감을 받았다"는 식의 설명은 미흡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오는 10월 파트2로 나머지 절반을 선보일 '연인'이 논란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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