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본토 타격 움직임?…우크라 “올 가을 드론 붐 일으키겠다”

러시아군 헬리콥터의 추격을 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드론.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국 텔레그램

우크라이나가 이르면 올해 가을부터 드론 생산에서 ‘붐’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 본토 타격을 본격화하려는 움직임인지 주목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레즈니코우 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관영 매체인 우크린폼 인터뷰에서 "올가을 다양한 드론 생산에서 붐(boom)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발언은 그가 국방장관직에서 전격 경질된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나온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레즈니코우 장관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레즈니코우는 해당 인터뷰에서 생산될 드론의 종류를 "공중, 수상, 지상 등"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규모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 공격에 서방이 지원한 무기를 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대신 드론을 포함한 자체 무기를 개발, 생산하는 데 집중해왔다. 레즈니코우는 이같은 움직임의 배경으로 드론 생산과 관련한 여러 법과 규제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규제를 다시 만들고 절차를 단순화했다. 이것이 우리에게 부스터(booster) 같은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드론 생산을 시작한 제조 업체에는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는 ‘드론 전투’가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1일 러시아 측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가 일주일 동안 파괴한 우크라이나 드론은 281대에 달하며, 이 중 29대는 우크라이나 국경 쪽인 러시아 서부에서 격추됐다. 아울러 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과 AFP 통신 따르면 우크라이나 공군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날 새벽 러시아의 이란제 자폭 드론 25대가 자국 남부 오데사 일대를 공격했다며 방공부대와 협력해 총 22대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