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무주공산 ‘풀백’…자리 다툼 주목

윤은용 기자 2023. 9. 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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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9월 A매치 수비 자원
3번 연속 부름 받은 설영우·이기제
안현범·강상우는 실력 증명 기회로
이기제, 설영우

9월 A매치를 앞둔 클린스만호의 과제 중 하나는 무주공산인 풀백의 주인 찾기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멤버였던 김문환(알두하일), 홍철(대구), 김태환(울산) 등이 최근 대표팀에서 빠진 가운데 터줏대감 김진수(전북)마저 부상으로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기제(수원)와 강상우(베이징 궈안), 안현범(전북), 설영우(울산) 등이 펼치게 될 풀백 경쟁이 주목받는 이유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9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웨일스전(8일), 사우디아라비아전(13일)에 출전할 25명 중 수비수는 7명을 뽑았다. 그중에서 풀백 자원은 이기제와 강상우, 안현범, 설영우 등 4명이다.

지난해 월드컵 때와는 확 달라진 이번 풀백진 중 일단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설영우다. A대표팀은 물론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와일드카드로 발탁되는 등 그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좌우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다는 점은 그의 가장 큰 무기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3번의 소집에 모두 부름을 받은 것은 그만큼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기제 역시 설영우와 함께 3번의 A매치 소집에 모두 부름을 받았다. 이기제는 장단점이 명확하다. 공격력과 왼발 킥 능력은 풀백 자원 중에서도 최고를 다투지만, 수비에서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다만,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적인 성향을 감안할 때 이기제가 활약할 여지는 분명히 있다. 실제로 A매치에서 공격만큼은 나쁘지 않았다.

이들과는 달리, 안현범과 강상우는 이번 소집에서 자신들이 왜 발탁됐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안현범은 6월 소집 때 처음으로 A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페루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해 이어진 엘살바도르전은 뛰지 못하고 소집해제됐다. 페루전 당시 전반 초반에는 긴장한 듯 여러 차례 아쉬운 면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당시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중간에 이탈한 만큼 이번에 다시 찾아온 기회를 통해 다시 증명해야 한다.

19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강상우도 좌우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지만, 올해는 소속팀에서 풀백보다는 좌우 측면 공격수나 미드필더로 뛰는 경우가 많다. 클린스만 감독이 제대로 관찰하고 수비수로 뽑았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풀백 자리에서 좋은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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