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파키스탄 무슬림들의 기독교인 공격 발단은 '사적 모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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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파키스탄 동부에서 무슬림들이 이슬람 경전 쿠란 훼손을 이유로 기독교인들을 공격한 것은 사적인 모략에 따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달 16일 펀자브주 자란왈라시에서 일어난 공격으로 사상자는 없었지만 최소 17채의 교회 건물과 기독교인 주택 약 100채가 파괴됐다.
경찰은 또 흉기 등을 들고 공격에 나선 무슬림 약 200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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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지난달 파키스탄 동부에서 무슬림들이 이슬람 경전 쿠란 훼손을 이유로 기독교인들을 공격한 것은 사적인 모략에 따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다.
지난달 16일 펀자브주 자란왈라시에서 일어난 공격으로 사상자는 없었지만 최소 17채의 교회 건물과 기독교인 주택 약 100채가 파괴됐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건은 기독교 신자인 페르베즈 코두가 2명과 짜고 교우인 라자 아미르와 동생이 사는 집 앞에 쿠란이 적힌 종이들을 던져 놓음으로써 시작됐다.
코두가 이렇게 한 이유는, 아미르가 자신의 아내와 불륜관계를 맺고 있다고 여겨 무슬림들의 공격 타깃이 되길 바랐던 것이다.
실제로 아미르 형제는 신성모독죄로 고발당해 붙잡혔다가 풀려났다.
경찰은 최근 붙잡은 코두 등 3명이 이같이 자백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3명은 폭력 유발과 모략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발생 이후 당국은 교회 건물 대부분을 보수하고 집이 파손된 약 100 가족들에게 수천 달러를 나눠줬다.
경찰은 또 흉기 등을 들고 공격에 나선 무슬림 약 200명을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인구 2억4천만여명의 대다수가 무슬림인 파키스탄에서 소수자인 기독교 신자들을 상대로 일어난 가장 파괴적인 공격 중 하나가 됐다.
파키스탄의 신성모독 관련법에 따르면 이슬람 모독 혐의가 유죄로 판명되면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됐다는 소식만 듣고도 많은 사람들이 흥분해 용의자에게 폭력과 린치를 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편 자란왈라시에서 지난 주말 예배를 마치고 나온 한 목사가 팔에 총탄을 맞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목사는 예배가 끝난 뒤 나오다가 자신을 막아선 한 남성에게서 쿠란 구절을 암송하라는 요구를 받고서 성경 구절을 대신 암송했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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