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고초’ 이채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별세
기자 2023. 9. 4. 22:09
군사정권 시절 야당에 유리하게 보도했다는 이유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 연행됐던 이채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이 4일 오전 7시53분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인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58년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62년 동아일보로 옮겨 경제부장, 도쿄지사장, 편집국장, 주필 등을 지냈다. 이후 일민문화재단과 인촌기념회 이사,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전두환 정권의 이른바 ‘보도지침’이 있었던 1983년 5월1일부터 1986년 12월31일까지 편집국장으로 일했다. 1985년 8월 말 고인은 고 이상하 당시 정치부장, 김충식 정치부 기자와 함께 안기부로 연행됐는데 표면상으로는 8월29일자 2판에 실린 ‘중공기 조종사 대만 보내기로’ 기사가 엠바고(보도시점 제한) 위반이라는 이유였지만, 2·12 총선에서 보여준 동아일보의 제작 태도에 대한 당국의 불만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방효석씨와 3남(석호 베리타스캐피탈 대표이사·준호 신화씨엔에스 대표이사·제호 기아자동차 과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6일 오전 11시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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