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1억명 이상이 홍수·가뭄 영향…11조원대 경제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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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가 불러온 악영향에는 치명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가 나왔다.
WMO는 4일(현지시간) '2022 아프리카 기후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1억1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홍수·가뭄 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으며 85억 달러(11조2천억여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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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아프리카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지만 가뭄과 홍수 등 기후변화가 불러온 악영향에는 치명적으로 노출돼 있다는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가 나왔다.
WMO는 4일(현지시간) '2022 아프리카 기후현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아프리카 대륙에서 1억1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홍수·가뭄 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으며 85억 달러(11조2천억여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지난해 물 관련 피해로 발생한 사망자 수는 5천명 정도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48%는 가뭄, 43%는 홍수와 관련을 맺는다"면서 "보고된 내용이 실제보다 작기 때문에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의 기온 상승 속도는 최근 수십년간 가속했으며 핵심 산업인 농업은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농업 생산성 증가율은 1961년 이후 지난해까지 34% 감소한 반면 식량 수입은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 수년간 350억 달러 수준이던 아프리카 국가들의 연간 식품 수익량은 2025년까지 1천100억 달러(145조1천억여원)에 이르면서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사하라 사막 이남의 많은 국가에서 기후변화로 인해 농업 생산력이 있는 땅이 부족해졌다"면서 "토지와 물, 목초지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폭력 사태가 증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WMO는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상대적으로 덜 일으키는 아프리카가 그 악영향에는 고스란히 노출된 현실에 국제사회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대륙은 남극 대륙을 포함한 전 세계 육지 면적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1년 기준으로 1.04t으로, 전 세계 평균인 4.69t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아프리카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0% 미만이지만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에서는 가장 취약한 대륙"이라고 짚었다.
그는 "홍수와 가뭄이 지역 사회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상관측 역량은 다른 국가들과 큰 격차가 있다"면서 "아프리카에 기상 조기경보 서비스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후 위기에 원인을 제공한 바가 선진국에 비해 훨씬 적은데도 피해는 고스란히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날부터 오는 6일까지 '아프리카 기후 정상회의'를 연다.
행사를 주최한 아프리카연합(AU)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부채 탕감 등을 통한 재정 지원과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투자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나이로비 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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