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5→5→5→5이닝…'TRUST RYU'로 거듭난 류현진
6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2.48 마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TRUST RYU!'
꾸준하다. 마치 미리 입을 맞춘 듯 일정하게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타구에 맞아 교체 아웃된 경기를 제외한 5경기 모두 5이닝을 소화했다. 불안해서 강판된 게 아니다. 큰 그림을 그리며 교체됐고,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TRUST RYU!' 믿고 맡기기에 충분한 안정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완벽하게 부활했다. 부상으로 1년 2개월 동안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으나, 명불허전 실력을 다시 발휘했다. 수술대에 두 번이나 오른 30대 중반 노장의 저력에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난달 2일(이하 한국 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복귀전에선 고전했다. 경기 초반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며 실점했고, 6회 고비를 넘지 못하고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토론토 3-13 패배)가 됐다.
엿새 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불운에 울었다. 4회까지 안타를 단 하나도 맞지 않으며 노히터 호투를 벌였다. 그러나 타구에 무릎 쪽을 맞고 쓰러져 교체 아웃됐다. 투혼을 발휘하며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더이상 던질 수 없었다. 팀의 3-1 승리에도 웃지 못했다.
이후 약속한 듯이 5이닝 호투를 선보이며 3연승을 올렸다. 8월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토론토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8월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도 5이닝 2실점(비자책)을 마크하며 10-3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어 8월 27일 클리블랜드를 다시 만나 5이닝 2실점으로 8-3 승리에 큰 공을 세우고 시즌 3승 고지를 밟았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일 콜로라도전에서 홈런 하나를 내줬으나 5이닝 2실점으로 선방했다.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물려줬고, 불펜 방화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토론토가 13-9로 이기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미국 현지에선 '다른 구장 7이닝 무실점과 같은 호투다'는 칭찬이 나오기도 했다.
빅리그 복귀 후 어느새 6경기를 소화했다. 29이닝을 먹어 치우며 3승 1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놀라운 경기 운영과 칼날 제구, 노련한 공 배합 등으로 '돌아온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80개 내외의 공으로 5이닝을 잘 막아주는 믿음직한 선발투수. 바로 'TRUST RYU' 류현진이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가세로 '계산이 서는' 선발 로테이션을 가동 중이다. 류현진이 등판하는 날에는 어김없이 5이닝을 책임져 믿고 불펜을 활용한다. 시즌 막판 가을잔치 진출을 위해 힘겹게 순위 싸움을 벌이는 팀에 '선발 믿을맨' 류현진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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