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마치고 돌아간 미 상무장관 “중국 대응할 채찍 언제든 사용 가능”
최근 방중했던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많은 ‘채찍’을 갖고 있으며 필요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의 방중 기간 중국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면서 “그들(중국)은 우리가 다양한 수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상무부의 경우 수출통제와 투자규제, 관세 등이 그것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채찍을 가지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또 자신과 미 정부 고위 인사 및 기관 e메일 계정에 대한 중국 해커들의 공격에 대해선 “중국에 미국은 바보가 아니며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눈감고 있지 않다는 점을 직접적이고 단호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이에 대해 자신들이 해킹에 대해 몰랐으며 고의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그는 전했다.
러몬도 장관은 다음달 종료되는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유예 조치 연장 여부와 관련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검토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미 양국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대한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1년 유예’ 연장 문제를 놓고 협의해 왔다.
그는 “반도체에 있어 미국과 중국이 단절되길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미국은 매년 수십억달러어치의 (범용)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금지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이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가장 강력한 반도체”라며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통제의 고삐를 더욱 죌 것을 시사한 것이다. 러몬도 장관은 NBC 방송에 나와서도 “미국은 중국이 군사력 확대를 위해 필요로 하는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의 미국 내 투자에 대해 “국가안보와 관련해 정당한 우려가 있다”며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내 농지나 미국 기업을 사들이는 것이 우리 국가안보를 침해한다면 이를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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