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의 아기’도 떠나…‘도미노’ 소멸에 밀려나는 아이들
[KBS 대구] [앵커]
KBS 대구방송총국은 인구가 줄어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현실과 대안을 모색하는 연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7년 전 의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당시 30년 만에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 전해드렸었는데요,
KBS 취재진이 7년간의 추적 끝에 다시 만났습니다.
과연 이 어린이는 지금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지 오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멸 위기인 의성군에서도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신평면.
이곳의 한 작은 마을에서, 2017년 2월, 30여 년 만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대구에서 귀촌한 부부의 아들, 천현규 군입니다.
[양순자/의성군 신평면 : "30년 전에는 아기들도 없고 우리 현규 왔고 하늘에서 진짜 복을 우리 교안 3리가 받은 거고 엄마, 아빠도 뭐 늦게 우리 현규 낳아서 우리보다 더 좋아할 거고…."]
7년이 지난 지금, 현규네 가족은 예천 경북도청 신도시에 삽니다.
의성 신평면에는 어린이집이 없는 데다 하나 있는 분교도 학생이 대여섯 명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둘 다 일을 하는 부부에게 돌봄이 힘든 건 신도시도 마찬가지.
주말마다 현규 남매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의성에 갑니다.
[이은희/천 군 어머니 : "제가 직장을 다니다 보니 토요일, 일요일 근무도 있고 하니까 돌봐줄 시간도 없고 아기 아빠가 어차피 시골에서 일하다 보니 거기 보내게 됐고…."]
문제는 예천군도 소멸 위기를 겪고 있다는 겁니다.
예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모두 52곳, 하지만 지난해 예천에서는 단 267명이 태어났습니다.
[우수경/예천 ○○유치원 원장 : "아이들이 너무 숫자가 적다 보니까 그러다 보면 사회성을 기르기도 힘들고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그냥 수업시간 꼭 붙들려서 아이하고 계속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서…."]
30년 만에 태어난 아기도 교육 때문에 떠나고, 이사한 곳에서도 돌봄 걱정이 가득한 지방의 현실,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지방은 여전히 멀기만 합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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