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분향소 기습 철거’…강력 반발 속 재설치 합의
[KBS 청주] [앵커]
오송 참사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시민 분향소가 49재 직후인 지난 1일 갑자기 철거됐습니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참사 흔적을 지우려 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오늘 한때 충북 청주시청에서는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는데, 분향소는 다시 설치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시 임시청사 문이 굳게 잠겼고, 청주시장실로 향하는 길목도 모두 막혔습니다.
오송 참사 유가족과 시민대책위원회는 시민 분향소가 49재가 치러진 지난 1일 밤 갑자기 철거됐다며 사과와 재설치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막아선 청주시 공무원, 경찰과 1시간여 동안 대치했습니다.
유가족 등은 참사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참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는 분향소가 꼭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종순/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분향소 철거는 군사 작전과 같이 심리전까지 써가며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사죄와 지원, 진상 규명에 이런 신속함과 적극 행정을 보일 수 없었을까."]
유가족들은 분향소 운영 연장을 두고 유가족과 청주시가 이견을 보이는 사이, 분향소 총괄을 맡은 충청북도가 통보도 없이 없앴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초 충청북도는 대체 장소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해놓고 기습적으로 철거했다는 겁니다.
[최은경/오송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 "유가족 동의 없는 철거는 하지 않겠다고 왜 약속하셨습니까. 이게 충북도가 얘기하는 희생자에 대한 예우란 말입니까."]
공을 넘겨받은 충북 청주시는 유가족 면담을 거쳐 임시청사 별관 1층에 분향소를 다시 설치하기로 했지만 운영 기한은 다시 협의 과제로 남겨뒀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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