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정위, CJ 현장조사 착수…계열사 부당지원했나?
[앵커]
CJ그룹이 부실 계열사들에게 자금 지원을 했다는 의혹 최근 전해드렸습니다.
5년 전 수상한 거래 내역을 넘겨 받고도 조사에 나서지 않았던 공정거래위원회가 오늘(4일) 관련 회사들에 대한 현장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석민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정거래위원회가 CJ 지주회사와 CGV, 푸드빌 등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사에는 공정위 기업집단감시국 소속 조사관 10여 명이 파견됐습니다.
조사 대상 계열사는 모두 총수익교환, TRS 형태의 계열사간 부당 자금지원에 연루됐다고 KBS가 지난달 보도한 곳들입니다.
TRS 계약은 '한 회사'가 '다른 회사'에 대한 투자 손익을 정산한다고 약속하면, 증권사가 그 '다른 회사'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을 말합니다.
상품 자체는 합법이지만, 한 계열사가 부실 계열사를 지원할 목적으로 활용한다면, 부당한 자금 지원이고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습니다.
효성그룹이 조현준 회장의 개인회사를 지원한 건과,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자회사 지분 인수 때 자금 조달을 도운 건 등이 이 혐의로 과징금 등의 제재를 받았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부실 계열사에 지원을 하는 거는 굉장히 위험한 데다가 투자 또는 대출을 하는 거하고 똑같잖아요. 그 회사의 주주한테 굉장히 큰 손해를 끼치는 거죠."]
공정위는 5년 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수상한 거래내역을 넘겨 받고도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당시는 혐의 입증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 조사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신고 뒤 11일 만에 현장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공정위는 지난해 자체 실태조사를 통해서, 비교적 최근 거래에서도 수상한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J그룹은 계열사의 TRS 발행은 이사회 의결 등 절차를 거쳤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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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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